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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초등졸업시험(PLE)와 관련된 두 번째 기사 모음입니다. (PLE에 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 2015/01/23 - [교육+개발/책/논문/기사] - 우간다의 초등졸업시험과 사립학교) 지난 번에 살펴본 공립학교-사립학교, 또는 학비에 따른 격차에 이어 이번에는 다른 요소를 가지고 PLE 결과를 분석한 기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PLE: the urban -rural divide is a ticking time bomb


첫 번째로는 바로 도농 간 격차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예전(현 우간다 대통령인 무세베니가 종종 이야기하는 1950년대)과 달리 이제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좋은 중학교에 입학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명민한 두뇌와 교수, 의사, 변호사, 교사가 될 능력을 가진 시골 출신의 아이들은 좋지 않은 성적을 낼 상황에 처해 있고, 이들은 결국 마을의 불량 청소년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노력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했는지 여부보다는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우간다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2. PLE: How newest districts stumbled


단순히 도-농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정구역 단위에서 PLE 결과를 분석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2010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25개 구역(district)은 PLE 결과에 있어 계속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2011년에 이 구역들에서 시험을 치른 63,469명의 학생들 가운데 오직 5,387명이 1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8.5%에 해당하는 숫자로 국가 평균인 10%에 못 미쳤습니다. 기존의 행정구역이었던 Mbarara에서 28%가 1등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방분권화(decentralisation)를 주창한 이들은 행정구역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양질의 교육을 비롯한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은 자꾸 새로운 구역을 만드는 것이 교육을 원활히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PLE 결과는 부분적으로 이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5개 신규 구역의 수험생은 약 2배로 증가했지만 1등급의 비율은 7%대로 2011년보다 더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Elliot Green은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드는 것은 이러한 구역을 선거에서 이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많은 수의 구역을 만들어낸 것은 대통령 선거 직전이나 직후였다는 것입니다.






+ 기사를 읽고 생각한 것들

  • Decentralisation은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중앙 정부의 부담을 덜어내고 각 지역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제적 사정이 좋거나 교육적 환경을 잘 갖춘 district는 계속해서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을 배출하고, 이로 인해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가 이런 지역으로 오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이미 그런가?)

  • PLE와 같은 시험 성적만 가지고 학교, 교육, 학습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음 단계로 진학할 수준을 갖추지 못해 떨어져나가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를 마쳤을 뿐인 시점에서의 격차가 이후 이들의 삶에서 더 큰 간극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PLE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듯.

  • PLE에 관한 기사들을 읽고 있노라니 예전에 엄마한테,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었을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 혹독한 입시 준비를 해야 했던 것, 그러나 일단 명문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 이후로는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에 사교육이 별로 필요없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이것도 결국은 부산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면이 크고,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 중학교에 가기란 더욱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상급학교 진학이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위의 기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떤 환경(물리적, 경제적으로)에서 태어났는지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심각하게 제한해 왔고 여전히 그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원래는 신문에 실린 ‘PLE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배출한 교사들(Best PLE teachers라고 하더군요)의 한 마디도 함께 다루려고 했는데, 이 두 개의 기사만으로도 꽤 길어졌습니다. 다음 번에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