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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통신

아촐리어 공부 시작

곰파 2015. 4. 12. 03:47

언어 공부를 시작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일이다 뭐다 신경을 쓰느라 여태 시작하지 못 했다. 그러다 요즘 우간다 북부 지역의 오랜 내전에 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 쪽으로 연구를 하려면 아주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사람들과 이야기는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언어를 습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년을 현장에 나와있는 길을 선택했을 때 분명 이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었는데 적응하느라 바쁘다 보니 여력이 없었지 뭐.

아무튼 그래서 예전에 찾아두었던 - 그러고 보면 수집력은 좋다, 찾아놓고 안 읽는 게 문제지 - Peace corps 아촐리 메뉴얼을 다시 확인하고 오늘 타운에 나간 김에 출력을 했다. 이게 258페이지나 되는 (이런 거 보면 peace corps 진짜 대단하다. 우간다에서 쓰이는 언어만 해도 벌써 여러 개인데, 북부 우간다에 파견하는 단원들을 위한 교재를 따로 만들었다는 거 아닌가. 내가 이집트 갔을 때는 내 직무랑 크게 상관없는 교재로 배웠고 연수 과정 자체도 영... 뭐 여기까지만.) 파일인지라 프린트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고 두 권 제본하는 데는 30분이 넘게 걸렸다. 대체 30분 동안 뭘 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종이의 양에 비해 너무 작은 링을 골라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을 뿐더러 애초에 제본할 구멍을 너무 가장자리에 가깝게 뚫어서 빠져나오는 종이도 있는 등 제본의 질이 좀 문제가 있었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펀치로 구멍 뚫고 링 바인더에 나누어 끼웠다. (나 제본 왜 했지? 하하)




매뉴얼을 펼쳐 앞 부분을 살펴보니 이건 독학용 교재가 아니라 트레이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친절한 설명이 있다. 아촐리어는 특히나 tonal language라 같은 발음이라도 억양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소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이제 남은 일은 좋은 선생님을 찾는 것! 다음 주에 한 번 알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