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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정리

우간다에서는 UPE 정책이 1997년 도입되었으나 현재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수를 한다고 해도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 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 UPE 정책으로 인해 1996년 310만 명이었던 등록자 수는 2013년 84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우간다는 MDG 2를 90% 이상 달성했으며,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늘어났다. 그렇지만 유네스코에 의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8%가 7학년을 마치기 전에 중도탈락하고 있다.
  • UPE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는 성별 격차, 아동 노동, 조혼, 교사들의 낮은 동기, 부모들의 인식 부재 등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빈곤이다. 가난한 부모들은 여전히 학교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한다. 우간다에서 UPE는 적절하게 계획되지 못했고, 마치 부모가 아무것도 내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Dr. Nicholas Itaaga) 펜, 연습장과 같은 교구를 비롯해 교복, 교실 건축을 위한 벽돌, 점심식사 등을 각 가정에서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하루 1$로 생활하는 시골의 부모들에게는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가난한 북부와 동부 우간다의 중도탈락률은 더 높다. 어떤 학교들에서는 부모에게 매 학기 2-5$를 급식비로 내도록 하여 점심을 제공하려 하지만 이를 감당하지 못 하는 가정들도 많이 있다.
  • 또한 여학생의 30%는 생리를 시작하면 학교를 그만두는데, 생리대의 부족, 남학생과 여학생이 화장실을 같이 쓰는 환경에서의 프라이버시 부재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생리대를 구입하기도 한다. 여러 면에서 학교의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NGOs나 국제기구 등에서 교실과 화장실을 지어주기는 했으나 여전히 시설은 부족하다.

  • 교육부 장관 Jessica Alupo는 왜 부모들이 1학년 때는 학교에 보냈다가 학년이 오를수록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드냐며 부모들이 더욱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 UNATU의 의장은 현재 1년에 한 학생에 들어가는 돈은 7,560UGX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학교에 대한 펀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교육의 질이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3명만이 2학년 수준의 이야기를 읽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초등학교 7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2명이 2학년 수준의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지 못 했다.
  • 이러한 상황에서 사립학교에 다니는 부유한 집 자녀와, 공립학교에 다니는 가난한 집 자녀 사이의 지식 격차는 매우 크다. 교사는 제일 봉급이 낮은 공무원 중 하나로, 잘 교육받은 교사가 있다고 하나 열심히 일할 동기 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

링크 : http://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5/apr/23/uganda-success-universal-primary-education-falling-apart-upe


생각

소위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하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러한 문제들을 한 번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었는데, 마침 우간다의 UPE를 다룬 기사가 얼마 전 나왔기에 여기에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조금 덧붙이고자 한다.

1. 기사에서는 무상교육이라고 하여도 실제로 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언급된 필기구, 공책, 교복을 제외하고도, 공립학교에서는 수업료는 받지 않는 대신 발전기금(Development Fund)이라는 것을 내도록 하는데, 학교와 학년에 따라 금액은 다르다. 이 돈은 학교 관리 및 시험지 구입(지역 교육청에서 학기 말에 내는 시험도 돈을 내고 사와야 한다고 함) 등에 사용된다. 현재 협력하여 일하고 있는 학교들의 경우 한 학기에 대략 15,000 UGX(우간다 실링) 정도를 한 학기(우간다의 school year는 3학기로 이루어져 있음)에 받는다. 한화로는 약 5000원 정도에 해당하는 별로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들에게는 이 또한 큰 부담이 되는 모양인지 제때 납부하지 못 하거나 분할 납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떤 학생의 경우에는 조금 더 발전기금이 저렴한 학교에 다니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학교가 아닌 1시간 넘게 걸어야 하는 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적게는 3,000 실링부터 캄팔라에 있는 공립학교의 경우 150,000 실링에 이르기까지 금액에 차이가 나는데, 이는 결국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비용을 내게 하는 학교의 경우 그 돈으로 보충 수업, 급식, 방학 때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Holiday package 등을 충당하기 때문에, 돈을 적게 내면 그만큼 받는 것이 없고, 돈을 많이 내면 돌아오는 것이 많은 셈이다. 공립과 사립 간의 격차는 더욱 더 커서, 사립학교의 경우 학비가 1,000,000실링, 즉 한화로 36만원에 달하는데 이것 외에도 통학 버스, 급식, 교복 등에 들어가는 돈을 추가로 받는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격차가 있는 것이다.

2. 지역 격차에 있어, 캄팔라가 위치한 남부 우간다보다는 북부와 동부의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고 기사에서 말하고 있다. 동부는 매우 건조한 기후의 지역으로 사람들이 반유목 생활을 하고, 척박하기로 이름나 있다. 그러나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Gulu가 속한 북부 우간다의 경우, 땅이 매우 비옥하고 농사 짓기 좋은 곳이다. 문제는 이 지역이 20년 간 겪은 내전에 있다. 2006년 비로소 평화 조약을 맺고 LRA 반군이 우간다로부터 사라졌으니, 이 지역에 안정이 찾아온지 이제 막 10년이 된 셈이고, 그 이전에 오랜 시간을 IDP 캠프에서 생활하며 식량 원조에 의존하며 살았던 이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땅을 일군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러니 북부 우간다의 상황이 열악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데, 국가적 차원에서 이 지역의 교육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3. 어린 학생들을 '기르고' '가르치는' 일에 있어 급식은 분명 중요한 문제이다. 기사에서는 부모에게 매학기 급식비를 받아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고 하였는데 이 지역에서는 그렇게 하는 학교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졸업시험을 준비하는 7학년의 경우에만 조금 더 많은 발전기금을 내면서 아예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를 하고, 그 외 학년의 학생들에게는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점심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니, 집에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보통 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 그렇게 하면 오후 수업을 놓치기 일쑤고, 부모가 밭에 일을 하러 나가면 기실 집에 가도 먹을 것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나마 우기에는 사정이 좀 나은 것이, 지천에 널린 망고나무에서 망고를 따 먹고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4. 학교 시설 또한 기사에서 언급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교실의 경우 유리창이 없어 바람이나 비를 막기 힘들고, 양철 지붕은 비가 오면 엄청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앞에서 교사가 하는 말을 듣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현재 협력하고 있는 학교들의 경우 여러 원조 기관과 NGOs의 지원으로 양호한 상태의 교실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그보다 더 열악한 곳들도 많을 것이다. 방문한 학교들에서는 월드비전이나 세이브더칠드런 등에서 화장실을 보수하여 여학생-남학생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었고 이런 점에서 여학생들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경감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우간다 내에서 처음 UPE가 도입될 당시에는 교육의 질에 대한 고려 없이 오로지 학교 등록률을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한다. 이제서야 비로소 교육의 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위에서 언급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교육 예산이 많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한 학생에 1년에 7,560 실링, 즉 2,700원 정도의 돈을 투자하면서 미래 세대를 제대로 길러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한 욕심이 아닐까. 2016년 대선 및 총선을 앞두고 있는 우간다에서 과연 위에서 언급된 교육 문제들이 어떤 식으로 논의되고 해결책이 제시되는지 지켜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