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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주요 대중 교통수단으로는 '마타투(matatu)' '보다보다(boda-boda)' 있습니다.

우간다의 대중교통: 마타투와 보다보다

마타투는 '택시'라고도 부르는데, 14명이 있는 봉고차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행하면서 승객을 태우고 내립니다. 이집트에서는 이걸 마이크로 버스라고 불렀고, 제가 살았던 룩소르에서는 어딜 가든 거의 1기니(200)였기 때문에 거의 매일 같이 이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살고 있는 글루는 이용 승객의 규모가 작아서인지, 마타투의 노선과 수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이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반면 캄팔라에서는 여러 보았는데, 아직도 전체적인 노선과 요금 체계는 파악하지 상태입니다. 저는 그냥 '이거 XX 가요?' 물어보고 타고, 돈은 차장이 내라고 하는 대로 냈는데 평균 1500실링(500)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신문기사에 따르면,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널뛰는 것이 문제가 되어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캄팔라 시내에는 방향으로 출발하는 마타투가 집합하는 일종의 터미널이 있는데 정말 혼잡했습니다.

보다보다는 오토바이 택시로, 아무 데서나 지나가는 보다보다를 잡아서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거기까지 데려다 주고 돈을 받습니다. 마타투가 미치지 않는 곳까지 있고,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대에도 정체된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빠르게 이동할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글루에서야 이게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이라 비교대상도 없고, 교통 체증이 없어서 특별히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지만요.) 글루에서는 보다보다가 천천히 길을 달리기 때문에 마음 편히 타는데, 캄팔라에서는 속도도 높을 뿐 더러 차와 스치듯 아슬아슬 운전을 하기에 왠지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얼마가 적정 요금인지 몰라 흥정을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래서 저는 캄팔라에 가면 마치 도시에 시골쥐 꼴이 되고 맙니다. 또한 저는 특히나 신체에 가해지는 고통에 매우 예민한(=겁이 많은) 사람이어서, 사고의 확률이 확연히 높아 보이는 보다보다를 타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없이 보다보다를 타야만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때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원하며 마음을 졸인 채로 뒷좌석에 앉아 있곤 합니다. 글루에 사는 것이 천만 다행이지, 만약 캄팔라에 살았더라면 운전도 하는 저로서는 어떻게 했나 싶습니다.   

위험한 보다보다를 안전하게: SafeBoda

이렇게 보다보다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겁 많은 저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캄팔라에서는 보다보다로 인한 사고가 하루에도 건씩 발생한다고 하고, 상대적으로 위험 요소가 적은 글루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헬멧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헬멧을 쓰지 않은 승객은 사고가 났을 더 크게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보다보다를 타기 위해 어딜 가든 헬멧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 것이고요.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는 지고 나서 보다보다를 타는 것이 꺼려지기도 합니다. 캄팔라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운전자의 뒤에 몸을 싣는 것에 위험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얼마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Safeboda'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황색 바탕에 색의 귀여운 글씨가 적힌 로고는 대체 뭐하는 곳인지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

Safeboda 아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우간다에서 도로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비율은 아프리카 다른 국가들에 비해 2배로 높으며, 이는 GDP 2.9%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 보다보다로 인한 사고는 상해와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1% 미만의 승객이 헬멧을 작용하고, 결과 보다보다 사고는 캄팔라 병원들에서 트라우마 케이스의 40% 차지하고 있다.
  • 80,000대의 보다보다가 캄팔라의 교통을 책임지고 있고, 매일 800,000건의 위험한 운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SafeBoda 홈페이지>

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SafeBoda에서 제시하는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운전자와 승객 모두 밝은 오렌지 색의 헬멧을 착용한다 - 좋은 퀄리티의 헬멧을 착용하는 것은 사망 위험을 40%, 심각한 부상의 위험을 70% 줄인다.
  • 운전자는 고객 서비스, 안전, 도로 수칙, 응급 처치(우간다 적십자사와의 협력), 보다보다 유지보수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 고객들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SafeBoda 운전자를 쉽게 찾아낼 있도록 돕고, 운전자는 개별화된 형광색 자켓을 입음으로써 안전하고 친절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SafeBoda 홈페이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용할 있는지가 궁금해서 앱을 다운받아 보았는데,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것이어서 '주변에 SafeBoda 운전사가 없다' 메시지만 떴습니다. ( 여기는 촌동네 글루니까요…) 소개 영상과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아서는, 캄팔라 곳곳에서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앱과 전화로 요청이 들어오면 픽업하러 가는, 콜택시 같은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출처: SafeBoda 홈페이지>

기존의 보다보다에 비해 요금이 어떤지는 없었지만, 충분한 안전 장치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일상 속에서 느꼈던 문제이지만 그냥 어쩔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자극을 받게 되네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과 신문 기사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같습니다.

SafeBoda - Your Safe and Secure boda ride with Trusted Drivers from SafeBoda on Vimeo.


Daily Monitor: Mind your safety on that boda 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