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주요 대중 교통수단으로는 '마타투(matatu)'와 '보다보다(boda-boda)'를 들 수 있습니다.우간다의 대중교통: 마타투와 보다보다마타투는 '택시'라고도 부르는데, 14명이 탈 수 있는 봉고차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행하면서 승객을 태우고 내립니다. 이집트에서는 이걸 마이크로 버스라고 불렀고, 제가 살았던 룩소르에서는 어딜 가든 거의 1기니(200원)였기 때문에 거의 매일 같이 이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살고 있는 글루는 이용 승객의 규모가 작아서인지, 마타투의 노선과 수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이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반면 캄팔라에서는 여러 번 타 보았는데, 아직도 전체적인 노선과 요금 체계는 파악하지 못 한 상태입니다. 저는 그냥 '이거 XX 가요?' 물어보고 타고, 돈은 차장이 내..
저는 2010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2년을 이집트 룩소르(Luxor)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3월부터 우간다 글루(Gulu)에 살고 있으며, 12월까지 여기에 있을 예정입니다. 이집트는 지도 상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동북쪽 코너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집트에 다녀온 이후로 한국에서 아프리카 지역에 다녀왔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이집트는 아프리카라 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이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비해 북아프리카는 발전된 곳이라는 것.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는 사회 문화적으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고, 그런 차이를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
얼마 전 '회사 생활이 편해지는 업무 노트 습관'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나는 어떻게 시간과 업무를 관리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전일제로 일을 하는 건 올해가 처음인, 비루한 경력이지만 공유 차원에서 적어 본다. 업무의 성격 나는 '프로그램 매니저'라는 이름을 달고 있고, 글루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담당한다. 이 사업에는 사업계획서가 있고, 거기에는 올 한 해 동안 해야 할 큼직한 일들과 그에 배정된 예산이 모두 나와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그 일을 언제,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와 같은 세부 사항은 정해져 있지는 않다. 나는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현지의 팀과 함께 의논하여, 본부의 승인을 받아 실행한다. 또, 애초에 계획된 모든 활동들이 차질없이 잘 실행될 수..
기사 내용 정리 우간다에서는 UPE 정책이 1997년 도입되었으나 현재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수를 한다고 해도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 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UPE 정책으로 인해 1996년 310만 명이었던 등록자 수는 2013년 84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우간다는 MDG 2를 90% 이상 달성했으며,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늘어났다. 그렇지만 유네스코에 의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8%가 7학년을 마치기 전에 중도탈락하고 있다. UPE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는 성별 격차, 아동 노동, 조혼, 교사들의 낮은 동기, 부모들의 인식 부재 등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빈곤이다. 가난한 부모들은 여전히 학교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한다. 우간다에서 UPE는 적절하게..
언어 공부를 시작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일이다 뭐다 신경을 쓰느라 여태 시작하지 못 했다. 그러다 요즘 우간다 북부 지역의 오랜 내전에 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 쪽으로 연구를 하려면 아주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사람들과 이야기는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언어를 습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년을 현장에 나와있는 길을 선택했을 때 분명 이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었는데 적응하느라 바쁘다 보니 여력이 없었지 뭐. 아무튼 그래서 예전에 찾아두었던 - 그러고 보면 수집력은 좋다, 찾아놓고 안 읽는 게 문제지 - Peace corps 아촐리 메뉴얼을 다시 확인하고 오늘 타운에 나간 김에 출력을 했다. 이게 258페이지나 되는 (이런 거 보면 peace corps 진짜 대단하다...
3월 7일 토요일 Saturday Monitor 우간다의 Arua 지역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물 부족으로 인해 250명이 학교에 나오지 못 하고 있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이 물을 길러 다니는 문화적 관습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은 특히 여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아이들 중 대다수는 초등학교 1, 2학년이며 물을 구하기 위해 6시간을 돌아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생들이 교사들이 수업에 들어간 사이 물을 훔치는 일도 발생하여 교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교육의 문제를 교육 안에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이 기사에서 보듯, 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
우간다의 초등졸업시험(PLE)와 관련된 두 번째 기사 모음입니다. (PLE에 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 2015/01/23 - [교육+개발/책/논문/기사] - 우간다의 초등졸업시험과 사립학교) 지난 번에 살펴본 공립학교-사립학교, 또는 학비에 따른 격차에 이어 이번에는 다른 요소를 가지고 PLE 결과를 분석한 기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PLE: the urban -rural divide is a ticking time bomb 첫 번째로는 바로 도농 간 격차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예전(현 우간다 대통령인 무세베니가 종종 이야기하는 1950년대)과 달리 이제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좋은 중학교에 입학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명민한 두뇌와 교수, 의사, 변호사, 교사가 될 ..
우간다에 오기 전에도 전반적인 교육제도와 성인교육 관련한 이슈들에 관해 나름 공부를 하였지만, 실제 현장에서 목격한 것으로부터 생겨난 질문은 훨씬 강력하고 생생한 것 같습니다. 연일 우간다의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 PLE(Primary Leaving Exam, 초등졸업시험) 관련하여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어 공유하려고 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PLE: higher fees return better results" * PLE란?간단히 얘기하자면, 7년의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며 치르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간다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한 번, 4년의 O-level 중등교육(한국으로 치면 중학교라고 할 수 있겠지요) 끝에 한 번, 2년의 A-level 중등교육(고등학교인 셈) ..
2014년 1학기 근대 한국교육의 형성 주한 미국 평화봉사단원들의 경험과 그 교육적 의미에 대한 고찰 - 1968년 평화봉사단 소식지 ‘여보세요’를 중심으로 - 1. 들어가며 이제는 어디를 가든 쉽게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각종 매체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로부터 이들의 경험과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같은 것이 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지금은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리 정보를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은 생활 속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나 새로움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세계화가 이루어져 국가들 간 사람들의 왕래가 활..
Improving teaching and learning of basic maths and reading in Africa: Does teacher preparation count?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초등교육 접근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음 그러나 일단 학교에 가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학년에 맞게 요구되는 읽기와 산수 능력을 갖추지 못 하는 문제가 있음 이 두 능력은 이후 학습을 지속하는 데에 특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 이러한 우려는 아동들의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로 이어졌는데, 많은 경우 초등학생들이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만한 문해 수준을 갖추지 못 한다는 사실이 확인됨 한 예로 말리에서 열 명 중 한 명의 아동은 2년의 학교 교육을 받고도 하나의 단어(a sin..
이번 학기의 두 번째 서평 과제. 사람들이 인식하는 배움이 좀 더 확장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014.05.13 성인교육방법론 과제 왕멍, 서평 중문학을 전공한 언니 때문에,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학생이다'라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제목이 교육/학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책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외국에 나가기 전 책을 정리할 때 미련 없이 헌책방에 팔아버렸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참 질긴 인연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단 이 책은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 저자 왕멍..
어려웠다. (프랑스 사람이 쓴 철학 책 싫어 ㅠㅠ) 그래도 지능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그걸 게으름 때문이라 그러니까) 몇 번이고 읽음.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다른 경험을 더 한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좀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암튼, '지적 해방으로 이어지는 교육'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 2014.04.15 성인교육방법론 과제 자크 랑시에르, 서평 처음 읽을 때부터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이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다시 읽다 보면 비로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되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책도 있다. 자크 랑시에르의 은 분명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다. 사실 첫 번째로 읽었을 때는 자코토의 일화에만 초점을 ..
American University의 School of International Service 블로그에 올라온 기사를 번역한 것. (원문은 링크 참조) 이름을 들어본 NGO도 있고, 처음 들어본 것들도 있는데 각각 초점을 맞춘 부분도 다르고 특징이 있다. 공통점은 분명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하고자 했다는 점. 그리고 누가 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혜택을 받는지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 관심 가는 것들은 앞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생각. * 번역을 하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 10개의 혁신적인 교육 NGOs Barefoot College 설립: 1972년 주요 업무: 시골 마을에서의 역량 강화 위치: 인도..
요즘 읽고 있는 는 사회학과의 임현진 교수님과 공석기 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글로벌 NGO가 부상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성장 과정, 이름만 들어봤던 여러 NGO들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나 같은 입문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2부 '글로벌 NGOs의 현황과 과제'에서 소개하는 단체는 다음과 같은데, - 초국적 인권단체 :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 - 초국적 환경운동단체 : 그린피스(Greenpeace)와 지구의 벗(FOEI) - 초국적 개발 · 지원단체 : 옥스팜(Oxfam)과 보스엔즈(Both ENDS) - 초국적 대안정책단체 : WWF, IUCN, 월드워치연구소(WWI) - 초국적 반신자유주의단체 : 아탁(ATTAC)과 제3세계 네트워크(TWN) - 초국적 여..
2주에 한 번 정도, 를 읽는 책 모임을 갖고 있다. 혼자 책 읽는 것도 물론 재미있고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읽고 난 후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훨씬 풍성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더불어 내 머릿속이 정리되어 참 좋다. 이 모임의 경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각자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 글도 그런 이유에서 쓰게 되었다. 경제학에 대한 비판과 문학의 역할 -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개발을 위하여 지지난 모임 때 읽은 부분은 12장 '21세기의 경제학'과 13장 '농지에 의지해 살다'였다. 처음 읽을 때는 별 생각 없이 술술 책장을 넘겼는데, 모임을 위해 다시 읽었더니 새삼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이 많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