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것은 행복합니다. 어쩌면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보다도,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던 때가 더 행복한 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제가 여기에 적어놓은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 실현가능한 것인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집트에서, 룩소르에서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적었을 뿐이니까요. 사실 페루를 배경으로 비슷한 걸 하다가 그것이 좌절되는 바람에 나름의 아픔이 있었던지라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가장 행복한 이 작업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 제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이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 꿈들을 그냥 백일몽으로 남겨두고 오는 일은 없도록,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1. 이집트에서의 생활 꼼꼼히 기록하기 블로그에 꾸준히 글 쓰면서 그 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2. 한국어 교육, 공부하는 마음으로 첫 일 년은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교재 연구, 교수법 연구 충실히 하기. 관심이 가는 주제가 생기면 간단하게라도 꼭 메모해 두자. 다 나중에 자산이 될 것! 3. 아랍어 목표를 잡아 제대로 공부하기 처음 현지적응훈련 동안 빡세게, 그 이후로는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 공부하는 방식으로 계속하기. 단지 생활하는 데만 필요한 언어 수준 이상으로, 좋은 교재들을 찾아서 꾸준히 공부할 것. 4. 구할 수 있는 대로 책 열심히 읽기 읽은 후에는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서 나중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알 수 있도록 하기. 5. 이집트 구석 구석 여행하기 남들은 돈 주고..
아, 이제 출국일까지 4일 남았습니다. 괜히 싱숭생숭, 센티멘탈한 기분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고 있는 요즘이에요. 토요일부터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정한 데드라인은 수요일(그러니까 어제)이었지만 이미 그건 넘겨버렸고, 출국 전까지는 끝내야죠 흑흑. 맨 처음에는 쓰는 물건과 쓰지 않는 물건을 구분해서, 필요없는 물건은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한 쪽으로 치워놓았고, 다음으로는 필요한 물건 중에서 이집트에 가지고 갈 것과 한국에 두고 갈 것을 나누어 후자는 박스에 집어넣었습니다. 이집트에 가지고 갈 물건들은 다시 지퍼백에다 종류별로 나누어 담고 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구분선은 희미해지는 듯합니다. 이것들을 다시 두 개의 이민가방에 사..
떠나게 되었음을 알리는 것, 이번으로 세 번째네요. 2007년 가을 프랑스로, 2008년 가을 뉴질랜드로. 그리고 지금, 2010년이 끝날 무렵 - 네, 이집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9개월과 6개월에 비하면 앞으로의 2년이라는 시간은 훨씬 길어 보이고, '그저 학생'이었던 예전에 비하면 책임감이 느껴지는데다 아프리카 대륙을 밟는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앗 그렇다고 프랑스로 처음 떠날 때만큼 미친 듯 콩닥거리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고, 마음은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출국 날짜가 확정되고 비행 스케줄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떠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주변을 정리하고 가져갈 것들을 챙겨 짐을 꾸릴 때가 왔네요 정..
지난 토요일로 열네 번의 현지어 수업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스페인어와 달리, 아랍어는 문자의 장벽이 높기 때문에 배운 양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언어를 배우든 꼭 배우게 되는 것들 - 자기 소개, 인사말, 숫자, 물건 사기, 길 묻기 등의 필수적인 것들을 배웠지요. 이집트에서 온 친구 사마르와의 공부는 쭈욱,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열두 번의 수업을 했고, 이집트로 떠나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도 계속 만나서 공부할 생각입니다. 일단 교재로 쓰고 있는 'Colloquial Arabic of Egypt'를 모두 끝내는 것이 목표이고, 예정보다 빨리 끝나면 복습을 해야겠지요 :) 현지어 수업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배워서 머리로 아는 것을 입으로..
문득 '이집트에서 채식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채식 블로거를 발견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 유용한 정보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사이트 주소와 간단한 메모입니다. 1. http://www.vegetarianegypt.com/index.pl/home 내용을 읽다가 좀 귀찮아서 대강 훑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채식 치즈와 버거, 소시지, 미트볼 등의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2. http://quezi.com/14039 이집트에서 채식 먹거리가 발달한 문화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3. http://recipes.wikia.com/wiki/Category:Egyptian_Vegetarian 각종 채식 이집트 요리들의..
제가 가게 될 나라에 대해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서 이집트와 관련된 책 세 권을 빌려왔습니다. 1.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문윤경 출판 : 밀리언스마일북스 2009.10.26상세보기 이집트에서 6년 동안 가이드로 지냈던 글쓴이의 경험담입니다. 일단 이 책은 여행자의 시각이 아닌, 현지에서 생활을 했던 사람의 눈에 비친 이집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한 단순히 시간 순서에 따라 자신이 지내온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제에 맞추어 짤막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방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적은 것이다보니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든지 특별한 조..
맨 처음 코이카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제 머리 속에는 페루라는 나라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미라는 새로운 대륙이 주는 신비감에다, 이제는 사라진 산꼭대기 도시에 살던 이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겹쳤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페루-한국어교육 티오가 나기를 기다리던 끝에 처음 지원했던 곳은 2010년 5차의 모로코였지만, 서류에서 똑 떨어진 이후 마음을 깨끗이 접고 다시 페루 한 나라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60기로 합격을 했을 때, 합격 자체도 좋았지만 더욱 기뻤던 것은 역시 그것이 바라던 페루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직 한 곳만을 바라본 시간이 길었기 때문인지, 국내훈련에서 갑자기 페루에 갈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은 컸습니다. 사실 '..
10월 28일 목요일, 오늘은 국내훈련의 마지막 날로, 발단식을 한 후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7시 50분까지 모든 짐을 꾸려 운동장에 모여야 했기 때문에 아침 운동 없이 점호 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단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짐을 챙겨 운동장으로 나갔는데 버스가 지각을 하는 바람에 덜덜 떨면서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 어쨌거나 3호차에 탑승 완료, 마지막이 될 용인 훈련센터에 작별을 고하고 양재로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도착한 후 일단 짐을 한 방에 몰아넣고 5층의 대강의실에 모였습니다. 국내훈련 동안 모범이 되었던 훈련생들에게 시상식을 거행한 후, 발단식에서 부르게 될 해외봉사단가를 배우고 예행연습을 하는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 발단식이 시..
10월 27일 수요일인 오늘은 국내훈련 스물아홉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출국일정이 발표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드디어 내일 발단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국내훈련도 결국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면 이집트로 떠날 날도 곧 오긴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침 운동 마지막 아침 운동으로 운동장 다섯 바퀴를 뛰고 배드민턴을 쳤습니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날씨가 쌀쌀해져서, 배드민턴을 칠 때 손이 시릴 정도였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보면서,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때에 국내훈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참 운이 좋았던 것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 아침 식사 - ■ 훈련평가 이제까지 작성했던 세 장..
오늘은 국내훈련의 스물여덟 번째 날인 10월 26일 화요일입니다. ■ 아침 운동 마지막으로 뒷산에 오르는 날이었는데, 산악도보훈련 이후 아프기 시작한 종아리가 아직도 낫지 않아서 저는 산에 가는 것을 운동장 도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 아침 식사 - ■ 활동지원 절차 현지에서 활동을 할 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절차에 대해서 안내받았습니다. 2년에 총 2000$ 이라는 금액을 지원받게 되는데, 이 금액에는 한국의 대행업체 수수료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조금 적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어교육 분야이다 보니 지원을 받는 품목도 주로 책이나 한국을 소개하는 물건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활동지원 절차 안내와 함께, 창문에 다는 경보기와 전자호루라기, 손전등을 지급받고 ..
국내훈련의 스물일곱 번째 날이자 마지막 주의 첫 날인 월요일, 오늘은 10월 25일입니다.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곳 생활을 정리하는 동시에 바깥 세상 구경할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 아침 운동 주말 이후 오랜만에 운동을 하려니 몸이 뻐근했습니다. 특히 안 쓰던 근육을 쓴 것인지, 종아리 부분이 많이 아파서 아침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 하고 천천히 몸을 풀어주는 정도로만 움직였습니다. - 아침 식사 - ■ 자기계발 - 글로벌이슈 발표 아침 식사 이후 9시부터 12시까지, 각 조별로 토의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환경, 여성, 내전, 공정무역, 인권 등 총 9개 조가 준비한 발표를 들었는데, 각 주제에 대해 직접 책을 읽으며 깊이 ..
평화봉사단의 방한 행사에 다녀온 것이 지난 10월 15일(2010/10/17 - [길위의시간/떠나기전] - 코이카 60기 해외봉사단 국내훈련 17),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행사가 있은 지 며칠 후, 같은 방에서 간담회를 가졌던 분들께 메일로 못 다한 질문들을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어로 메일을 보내기에도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께 영어로 메일을 쓰려니 머리가 좀 아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은 제가 지금 선택한 이 일이 앞으로의 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국내훈련을 하면서 여러 선배 단원들이 와서 본인들이 했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그런 이..
국내훈련 스물여섯 번째 날인 오늘은 10월 24일 일요일. 외출 외박 없이 훈련소에 머무르는 주말이기 때문에 토요일인 어제부터 여유롭게 자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산악도보훈련도 마쳤고, 현지어 시험도 치른 상태라 그런지 사람들이 한결 밝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평상시와 같이 여섯 시쯤 눈이 떠져서 얼른 샤워를 한 후에 오대산에 갈 때부터 밀린 포스팅을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방 식구들을 깨워서 7시 30분에 아침을 먹고, 미사 대신 공소 예절을 드리기 위해 가톨릭 소모임 식구들과 9시에 인도네시아 국별 룸에 모였습니다. 2주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그냥 말씀 읽고 나눔을 하는 정도의 서툰 모임이었는데, 이번에는 기타로 성가 반주도 하고 제대로 된 공..
국내훈련의 스물다섯 번째 날, 10월 23일 토요일입니다. 어제의 산악도보훈련의 후유증으로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진 '주말'이라는 생각에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 아침 운동 토요일인 오늘은 원래대로라면 뒷산에 오르는 날이지만, 저희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트레칭 후 구보와 선택식 운동으로 몸을 푸는 것으로 바꿔서 진행되었습니다. - 아침 식사 - ■ 현지어 강의 14 (Final test) 오늘은 현지어 강의의 마지막 시간으로, 기말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국가가 이집트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스페인어와는 작별을 고하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시험은 보았습니다. 시험 결과 자체에 부담도 없었거니와, 훈련에 들어오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