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를 봉헌하며 드리는 기도
처음 프랑스에 와서는 언어 때문에, 사람 때문에 마음이 힘든 때가 꽤 자주 찾아왔다. 그럴 때 기숙사의 소성당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있노라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기숙사 안에 그렇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몸과 마음이 이 곳 생활에 적응을 하면서부터 그런 감사함도 많이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청원기도도 감사기도도 많이 드렸는데 점차 내가 얻은 좋은 결과들이 마치 내 힘으로 이루어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또 때로는 나 혼자서도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빠져서 12월 들어서는 소성당에 가만히 앉아서 기도드리는 것에도 많이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
광야속에서
2008. 1. 12.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