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마찬가지로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이다. 그렇지만 앞의 책에 비해서는 얄팍한 배경지식을 가지고도 읽어낼 수 있고, 소재라든가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좀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과 '악어' 두 편이 실려 있는데, 나는 '악어'를 더 재미있게 읽었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몇 사람을 가지고 이리 저리 이야기를 굴리다 끝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뭐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우연한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그것으로 가득찬 소설이라니, 아쉽다. '악어'는 좀 더 잘 짜여진 추리소설에 가깝다. 특별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콘트레라스'라는 인물에 감정이입한 상태에서 무엇 때문에 그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한 조각 한 조각 퍼즐..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비롯한 나라들과 그 외의 수많은 지명들. 간혹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그야말로 '다른 세계'인 곳. 루이스 세풀베다의 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배경지식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절감했다. 그러고 보면 지난 학기에 들었던 '독서교육론' 수업에서도 여기에 관련된 내용을 다뤘었다. 학습자의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수자는 글의 종류나 전개 방식 등에 관련된 지식을 가르치거나 내용에 관련된 배경지식을 직접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 멀리 갈 것도 없이, 이것은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수능 언어영역 공부를 할 때를 생각해 보면 바로 이해된다. 선생님들은 그 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지만, 과학이나 예술, 철학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