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이제 제가 마음에 든다면,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을 알고, 더욱 당신 눈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탈출 33, 13) 1년 반 만에, 다시 연수생의 신분으로 들어가게 된 ㅌㅊㄱ ㅇㅅ. 마음이 싱숭생숭했고, 이 더운 날씨에 고생할 생각하니 끔찍했고, 무엇보다도 ㅇㅅ에 들어가면 결국 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기쁘게 ㅇㅅ에 가자!'하는 마음이 선뜻 들지 않았다. 그래도 봉사자 수진언니도 없는데 스스로 이월할 수 없고, 이번에 이월하면 날아갈 7만원이 아까워서 그냥 꾹 꾹 참자는 마음 하나로 들어간 3박 4일의 연수. ㅊㅅㄱ 때만큼 '으으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이런 마음도 없었고, 그렇다고 '여기에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어~' 하는 생각도 들지..
나, 3학년이 된 이후, 생각해보면 상당히 착실하게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분명히 그러고 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ㅁ*!) 작년 이맘때쯤 썼던 일기 등을 보면, 매일 놀았다는 둥, 공부 안 했다는 둥- 그런 기록들이 가득 가득한데, 공강 시간마다 사도에서 공부하는 요즘의 나는, 분명 그 때의 나와는 다르지 않은가=ㅁ= 물론 그렇다고 해서 " 지금의 나 > 예전의 나 "← 이런 식의 비교가 가능하지는 않지만... 궁시렁대면서도 라틴어 공부하고, 프랑스어 복습하고, 희랍어 예습 복습 하는 스스로에게 약간의 기특함과 보람 따위를 느꼈다고나 할까-_-a 오늘도 월요일마다 있는 라틴어 강독을 마치고~ 말방에서 '발등에 불 떨어진' 희랍어 공부를 하다가 11시 반이 넘은 시각에 학교를 나오면서 문득..
얼마 전에 이올린에서 지역 태그 검색으로 유럽-프랑스 를 눌렀는데 '파리' 다음으로 '떼제' 가 나오는 거다. 오옷, 떼제-? 무슨 글이지? 하는 생각으로 눌렀는데, 어떤 분이 떼제 공동체에서 한 달 간 생활한 일기였다+ㅁ+ 오늘 다시 들어가서 처음부터 하나 하나 읽으면서, 아, 나도 그 곳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뭉실 뭉실 피우고 있는 중... '내년 6월에 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면, 떼제에서 좀 있다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ㅁ'?' 뭐 내 앞날이 어떻게 될 지는, 모두 그 분의 뜻에 달려 있겠지만 말이다. 여튼 글을 읽다가 너무나 내 마음을 쿡쿡 찔러대는 부분을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떼제에서 말하는 simplicity와 마리아, 마르타에 대한 이야기였다. 예전부터 난 늘 마리아랑 마르타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