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로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나는 아직도 주일미사를 1순위에 놓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나보다. 몇 시 미사를 갈 것인지 아침부터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7시 쑥고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대림 제1주일. 교회력으로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기에 조금은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된다. 올해는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은데. 과연 잘 될까.. 오늘 말씀 중에서는 1독서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길을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 길을 걷게 되리라는 말. 그렇게 되면 서로 칼을 들고 싸우는 대신 그것을 녹여 농기구를 만들게 되리라는 예언. 요즘 같은 때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 평화의 동산이 ..
※ 이 글은 '광야 속에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글로, 그 내용이 가톨릭 및 성경과 관련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종종 비유를 들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시곤 합니다. 어떤 때는 그 비유가 뜻하는 바가 너무도 뚜렷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반면, 어떤 때는 비유를 통해 대체 무엇을 말 하고 싶으셨는지 아리송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에 나온 '약은 집사의 비유'처럼 말입니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