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평일에는 유숙소와 어학원만 오가다 보니 여기가 이집트인지 어디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항상 동기 단원들이 있으니 아랍어보다 한국어를 사용할 일이 많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휴일이 되거나 잠시 짬이 날 때 거리를 돌아다니면 비로소 이 곳이 이집트, 카이로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소소히 돌아다닌 곳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가난한 봉사단원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부터 소개합니다. 택시비도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습관이 된다는 이야기에 지하철로 갈 수 없는 곳을 빼고는 되도록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지하철에는 여성칸이 따로 있어서 아래 사진처럼 빨간 표시가 된 칸은 항상 여성 전용이고, 초록색으로 표시된 칸은..
파리 - 로마 - 바티칸 - 폼페이 - 아씨시 - 로마 - 아테네 - 델피 - 수니온 - 미코노스 - 아테네 - 파리 여행의 셋째 날. 바티칸 투어를 받기로 한 날이다 :) 아침 일찍 식사를 끝내고 모임 장소로 가서 사람들과 함께 박물관에 입장. 생각 외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아마도 시즌 덕인 듯) 빨리 입장할 수 있었다 히히. + 참고 + 이 날은 특히 박물관 투어라 본 것도, 들은 것도 워낙 많은 데다가 여행을 한 지 벌써 시간이 꽤 흘러버렸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글로 적기가 어렵게 되어 버렸다. 매일 일기를 썼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들은 꽤 되지만, 여기에 다 옮기기는 힘든 상황.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사진에 간단한 주석을 다는 식으로 여행기를 적으려고 한다 >_< (이해해 주세..
콜마르의 장난감 박물관,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던 곰돌이들 :D 무엇보다도 귀여웠던 것은 자동차 앞쪽의 커다란 곰, 머리가 눌려있다 T_T ㅋㅋㅋ 별명에 '곰'이 들어가서일까? 나는 이런 곰돌이 인형들이 참 좋다 :) 일단은 푹신푹신하게 생겼고, 색깔도 대부분 갈색이나 베이지색처럼 따뜻한 색. 얼굴도 동글동글하고 표정도 순하게 생겼고 왠지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캐릭터다. 전에 읽은 어떤 글에서는, 이처럼 미화된 곰의 이미지 때문에 동물원에서 아이들이 '실제의 무서운 곰'을 '내 친구 곰돌이'로 오해해서 사고를 당한 일도 있다고 했지만 뭐 내 나이가, 곰인형을 좋아한다고 숲에서 어슬렁 거리는 곰한테 '곰돌아' 그럴 나이는 아니니까;
오늘은 스트라스부르 근처에 있는 콜마르에 가는 날이다. 기차로 약 40분 정도가 걸리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동네인데 좀 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해서 이왕 북쪽으로 올라온 김에 가보기로 생각한 곳 :) 그리 난방이 잘 되지 않는 침대에서 빠져나와, 씨리얼 빵 오렌지주스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휑한 겨울 공원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 기차 안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콜마르 역에 도착~ 프랑스에서는 어느 역에 가든지 저 글씨체로 역 이름이 적혀 있는 듯하다. 날씨가 좀 더 화창했다면 좀 더 여행 분위기가 났을 텐데, 우중충한 하늘 탓에 기분이 조금 축 늘어졌다. 역에서 지도 한 장을 얻어서, 시내 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