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30일 월요일 ~ 6월 5일 일요일 업무 1. 6월 중순에 있을 시험 때까지 수업이 없어서, 요즘 매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학교에 안 가고 집에 있자니 너무 널널한 느낌이라 보충수업 때 쓸 수업자료라도 만드려는 생각으로 사무실에 나갔다. 일단 초급과 중급으로 나누어 수업을 짜고 있는데, 일주일에 세 번이라고 해봤자 한 달에 12번, 결국 보충수업이라고 해도 내가 원했던 것을 다 가르치기에는 좀 부족할 듯하다. 물론 숙제를 많이 내 줘서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할 생각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얘네가 얼마나 따라올까 싶기도 하다. 2. 6월 중순까지 활동지원물품을 신청해야해서 준비를 시작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 교재여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어제 짐을 챙기는 김에 다이어리를 꺼내 한국 들어온 이후로 한 것들을 끄적여봤는데, 약 일주일이라는 기간에 비해 정말 한 것은 없는, 그야말로 빈둥거린 시간이었다. 나는 목표를 확실히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바쁘게 움직이며 계획들을 착착 실천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어서, 이런 식으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은 이런 시간이 참으로 싫다. 그렇지만 내가 싫든 좋든, 그냥 참고 견뎌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그 때를 기다리면서. 그렇다고 그냥 앉아 기다리는 것은 도무지 체질에 맞지 않아서 당분간 음성 꽃동네에 가서 일을 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착한 사람이어서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은 아니고, 그냥 뭐라도 일을 좀 하고 ..
※ 이 글은 '광야 속에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글로, 그 내용이 가톨릭 및 성경과 관련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종종 비유를 들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시곤 합니다. 어떤 때는 그 비유가 뜻하는 바가 너무도 뚜렷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반면, 어떤 때는 비유를 통해 대체 무엇을 말 하고 싶으셨는지 아리송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에 나온 '약은 집사의 비유'처럼 말입니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