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친구와 이태원 부다스 벨리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근처에서 예쁜 빵집을 발견해 한 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란, 우유, 버터 등이 들어가지 않은 빵이 있냐고 물었는데, 친절한 직원 분이 웃으면서 "저희 집 빵은 다 그래요~" 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알고 보니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빵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기도 한, 날개 베이커리(Wing Bakery)와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습니다 :)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용산구에 또 다른 '날개 베이커리'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던데, 이 곳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취급하는 빵 종류를 보면 둘이 좀 다르기는 한데, '빵을 팔아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
요즘 이태원에 갈 일이 많아서 FFM(Foreign food market)에도 종종 들르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구입했던 몰라세스에 이어, 오늘 요리에 사용한 것은 '껍질콩(그린빈)'과 '병아리콩통조림'입니다. 영어로는 그린빈인 껍질콩은 프랑스에 있을 때 자주 먹었던 채소인데, 볶아 먹어도 삶아 먹어도 맛있으며 니스식 샐러드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는데 FFM에서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무작정 집어들었어요. 다음으로 병아리콩(Chick pea)은 이집트콩이라고도 불리는데, 삶으면 포슬포슬한 식감이 아주 좋고 우리나라 콩에서 나는 콩 특유의 향이 별로 없습니다. 중동요리에서는 빠지지 않는 재료로 팔라펠(Falafel)이나 후무스(Hummus)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
정제된 백설탕이 보기에는 하얗고 예쁘지만 몸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재료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조청, 비정제설탕, 아가베시럽 등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딱 한 가지, 외국 레시피에 주로 등장하는 '몰라세스'라는 것은 시중에서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며칠 전 들른 이태원 FFM(Foreign food market)에서 이 몰라세스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사실 가장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은 몰라세스와 아마씨가루가 들어간 통밀빵(베가스 그녀님의 레시피)였는데, 마침 통밀가루가 똑 떨어져 주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일단은 간단한 것들만 시도해보았습니다 :) 인터넷을 통해 몰라세스(Molasses)에 대해 좀 알아보니, 한..
며칠 전, 이태원에 새로 연 러빙헛에 간 김에 외국식품마트 (Foreign Food Market)에도 잠깐 들렀습니다. 저의 눈을 잡아 끄는 식재료들이 많이 있었지만 앞으로 한국에 있을 날이 그리 길지 않은 관계로, 몇 가지만 집으로 데려왔어요. ■ Bob’s Red Mill의 7가지 곡물 와플/팬케이크 믹스 요즘은 집에 있는 생현미가루랑 통보리가루를 섞어서 손쉽게 와플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 이 와플 믹스에는 무려 7가지 곡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또 솔깃한 마음에 집어들었습니다. 통밀, 호밀, 현미, 퀴노아, 카무트, 옥수수, 귀리, 스펠트밀, 아마인 분말이 들어갔는데 모두 유기농이고, 베이킹파우더와 소금, 설탕이 첨가되어 있어요. 오늘 아침에 와플 반죽을 만들면서 살짝 찍어 먹어 보았더니 이미 간이 되..
채식 1년 차인 저는 아직 초보에 불과하지만, 여러 채식식당을 다니다 보니 몇 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안현필 건강밥상' (2010/09/10 - [풀먹는곰파/맛집나들이] - 몸을 살리는 식사 @안현필건강밥상)이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분들이 주로 찾는 식당이라면, 동탄의 '매크로' (2010/08/17 - [풀먹는곰파/맛집나들이] - 진짜 프리미엄 버거 @매크로)는 그와는 조금 다르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현대적인 채식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지요. 그런가 하면 오늘 소개하려는 ‘러빙헛’은 명상단체 분들이 운영하시는 채식 레스토랑인데, '모든 존재들이 평화와 사랑 속에서 서로 그리고 지구와 조화롭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비전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체..
8월의 마지막 날. 졸업식 때문에 부산에서 엄마가 올라오셔서, 점심을 먹으러 이태원 타이가든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에는 그린커리를 먹었는데 (2010/08/21 - [풀먹는곰파] - 부드러운 매력, 태국음식 @타이가든) 이번에는 레드커리를 시켜봤어요. 맛있었는데, 사실 그린커리와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_< ㅋㅋ 아무튼, 오늘의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가든이 아니고! 원래는 타르트로 유명한, '타르틴'이라는 빵집 겸 까페입니다. 파이, 타르트, 쿠키, 치즈케이크, 버터 타르트, 루바브(Rhubarb) 파이 등등을 파는데 비건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에요, 하핫. 그렇지만 제가 여기에 갔다는 건, 우유 계란 버터 등등이 들어가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 의미겠죠? :) 바로 이것, 루마니아식 아티..
이태원에 있는 태국 음식점 타이가든에 갔던 날 (2010/08/21 - [풀먹는곰파] - 부드러운 매력, 태국음식 @타이가든), 밥을 먹고 나서 친구와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한 정말 예쁜 카페, 네코카페를 소개합니다 :) 냥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들어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예쁜 곳이에요 흑흑. 개인적으로 저는 멍멍이보다는 냥이를 좋아합니다. 같이 사는 사람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룸메이트' 또는 '아랫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그 도도함 =_= 그리고 사뿐 사뿐 걸어다니며 들러붙거나 귀찮게 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가 훨씬 덜 부담스게 느껴진달까요. 이건 뭐, 제가 고양이과의 인간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네코카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여기에는 수많은 고양이 소품..
여러분은 태국음식 좋아하시나요? 저는 태국에는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지만,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태국음식을 꽤 많이 먹었었답니다. 동양인들이 많이 이민을 와서인지, 아니면 뉴질랜드 특유의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푸드코트에서도, 일반 식당가에서도 인도음식과 태국음식, 베트남음식과 같은 동양 음식을 항상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한 번 먹어보았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에 외식을 할 때면 종종 태국음식을 먹으러 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서 거의 가지 못 했는데, 채식 메뉴가 꽤 다양한 태국음식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함께 이태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타이가든'으로, 제일기획 맞은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