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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주머니

혼자 하는 여행

곰파 2008. 1. 4. 02:20
전보다는 '혼자'에 많이 익숙해져서인지 처음처럼 떨리고 걱정되지는 않았다.
나름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면서, 이 곳 저 곳을 구경하고 돌아온 듯 :D

혼자 여행할 때의 장점은, 자기 한 몸만 자신이 잘 챙기면 OK라는 거다.

동행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몸 상태는 어떤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등등
그런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배려해야 하며 (여행하는 동안 내내 싸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ㅅ')
그 동행이 지나치게 걱정이 없는 사람일 경우엔 그 사람 몫까지 짊어져야 하는 수가 있다.
그에 비해 혼자 여행할 때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 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고,
한 사람 몫만큼만 걱정(이라기보다는 미리 생각? 정도)하고 준비하면 된다.
반면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하긴 하겠다.

그에 반해 혼자 여행할 때의 단점은, 나 혼자 책을 읽고 말았을 때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물론 혼자 읽기만 하는 것으로도 아주 충분하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읽고 나서도 아리송한, '대체 이 작가 무슨 생각으로 쓴 거야' 싶은 책도 있다.
그럴 때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각자 읽으며 생각했던 것들을 나누고 나면
자기 혼자 읽고 말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얻게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곳을 접하고, 조금씩 알아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지는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곳은 봐도 잘 모르겠고, 그냥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행이 있다면 여행이 훨씬 풍성해지겠지?
힘들 때는 같이 투덜거리고, 좋은 것을 볼 때는 함께 즐거워하고,
또 같은 것에서도 각자 다르게 느끼는 것들을 나누면서 '성장'하는 여행.
물론 어디까지나 '좋은 동행'이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들 :D

언젠가는 그런 멋진 여행을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