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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DELF 시험

곰파 2008. 5. 19. 21:04

오늘 아침, DELF B2 시험을 보고 돌아왔다.

오늘 본 것은 듣기, 쓰기, 읽기 세 종류의 시험이었고 (통틀어 두시간 반)

내일 봐야 할 것은 30분 준비하고 20분 면접 보는 식의 말하기 시험이다. 으헝헝

그냥 오지선다형이면 어째 운에 맡기고 찍어라도 보겠건만,

직접 적으라는 식의 주관식 문제가 꽤 많아서 (찍고 나서도 왜 그런지 설명을 해야 함...)

어차피 이번이 첫 시험이니까 못 붙으면 한국 가서 또 봐야겠다, 하고 맘 편히 먹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듣기 시험에서 첫번째로 들려 준 것은 정말 절망적이었다 =ㅁ=

누가 죽었고, 경찰들이 찾고 있고, 이런 정도의 정보는 시험지를 통해서 대충 이해했는데

나머지 문제들에 답변해야 할 세세한 정보들을 도무지 잡아낼 수가 없었던 거다.

한 번 들려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 빠르기일 줄은 짐작 못 했다. 흑흑


읽기는 차라리 단어 하나하나는 몰라도 앞 뒤 문맥 통해서 조금씩 이해가 가능해서

질문과 지문을 연결시켜 대충 답은 찾아낼 수 있었는데, 듣기는 뭐...

쓰기는 문제가 생각보다 너무 간단한 바람에(지역 신문에 CCTV 설치를 고발하는 기사 쓰기)

오히려 정확히 이 문제에서 의미하는 '기사'라는 게 어떤 걸까 하는 고민에 빠져들긴 했지만

뭐 그럭저럭 시간 맞춰 분량 채워서 쓰고 시험을 끝낼 수 있었다.


100점 만점에 50점만 받아도 합격하는 시험이라서, 운으로 그 선을 넘어 보길 기대하고는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시험의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아직도 내가 프랑스어로 된 방송이나 글을 이해하고 내 뜻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을 알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이 시험을 쳐 본 것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아무튼, 내일 아침 9시에 말하기 시험 보고 나면 DELF는 일단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