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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주머니

2008 봄학기 수업 평가

곰파 2008. 6. 27. 01:12


CIDEF에서의 두번째 학기, 그 수업 평가 :)



  Langue (332) : Edith CUFF


깐깐한 할머니(나이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선생님.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지난 학기 우리 반에서는 미국이나 캐나다 아이들과 이 선생님의 궁합이 별로였던 것 같다.

수업 내용과 상관 없이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몇몇 아이들과,

자기가 생각하기에 중요하지 않으면 애들 질문도 가차없이 내던지는(!) 선생님... =_=

내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종종 그 아이들의 산만한 이야기를 끊어줘서 뭐 나쁘지 않았다 허허. 


선생님 자체의 기준이 확실하고, 가끔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학생들을 대한다.

(학기 초에 한 아이에게 이 반 수업을 듣기에는 실력이 부족한 것 같으니

그 아래 반으로 내려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거의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허허)


그 전 담임 선생님처럼 열정이 느껴진다거나 수업 준비를 많이 해 오는 편은 아니다.

그냥 정해놓은 수업 진도에 따라 받아쓰기, 문법, 토론 등등을 꼬박 꼬박 이어가는 식의 수업.

아무튼 이런 선생님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학기 초에 피하는 편이 나을 거다 크크 :)



  Compétences écrites : Elisabeth CRESPIN


항의 편지, 논증하는 글과 같이 공식적인 글들의 양식을 배우고, 직접 써 보며 익힐 수 있는 수업.

수업의 커리큘럼과 내용, 선생님이 교재로 사용한 프린트물 등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러나 같이 수업 듣는 아이들이 예습 복습 대답을 잘 안 할 경우 매 시간 수업이 좀 늘어지는 느낌.

선생님은 우리가 대답을 잘 안 하니까 자꾸 질문 반복하고 =_= 그것만 빼면 좋은 수업이었다.

+ DELF 에세이 준비하는 데도 은근히 도움이 많이 되는 듯하다 :)



  Compréhension orale : Christophe LANGLOIS


남자 선생님인데 아주 꼼꼼하고, 수업에 대한 열정도 있으신 분 :)

주 교재가 없이 프린트물을 사용하는데, 뉴스 같은 경우 거의 하루 전 날 것을 사용할 정도였다.

사회적인 주제나 환경 문제를 다루는 자료들도 종종 볼 수 있어 듣기 실력 향상 외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그냥은 알아듣기 어려운 생활 프랑스어 속의 연음이나 다른 지방의 억양 등도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선생님의 목표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정답찾기'가 아닌 '듣고 이해해서 자기 단어로 표현하기')

가끔은 거기에 도달하기가 너무 힘들고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_=

평가 방식은 거의 매 시간 간단하게 테스트를 하는 식이라 평상시에 부담은 없지만 성적은 보장할 수 없다...  



  Expression orale : ?


이제 알게 된 사실인데 선생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_=

우리 반에는 일본아이들 7명 정도와 나, 중국 대만 아이 각각 1명 씩 총 10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는데

나중에 가니 중국 대만 아이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매 수업 5~6 명 정도의 인원으로 수업했었다.

일본 아이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것이 특별한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고.

다만 선생님의 말투가 좀 덜 분명하고, 얘기한 다음에 혼자 막 웃으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건 좀 =_=



  Français familier : Martine RIVAL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  (첫 학기에는 문법 선생님이었음)  시원시원한 성격과 알아듣기 편한 발음, 말투.

소설을 통해 프랑스어 구어 표현을 배우는 수업으로 1주일에 한 시간짜리였는데

나름 단어도 많이 익힐 수 있고, 가끔씩 짧게나마 영화나 드라마를 자료로 사용하기도 해서 재미도 있었다.

단어만 열심히 외울 수 있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만한 수업이다.



  Histoire de l'art en France : Rose LECOMPTE


지난 학기에도 들었던 예술사 수업.

첫 학기에 18세기 회화까지, 두번째 학기에는 그에 이어서 19세기 이후 프랑스 회화를 다루게 되는데

마네 모네 쇠라 세잔 반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 등등등등 중요하다 싶은 화가는 거의 다 나온다 :)

비록 시험 칠 때는 좀 (많이) 고달프지만 정말 추천할 만한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