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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주머니

비가 오지 않는 도시

곰파 2007. 9. 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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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닝의 장편소설 <비가 오지 않는 도시>
언니가 빌려다 놓았길래 그냥 심심해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도, 소설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 그냥 있을 법한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창예 시의 부시장인 푸윈저와 그의 아내 거페이윈.
푸윈저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 기자 타오요우자.
타오요우자의 외삼촌인 예술가 두즈를 사랑하는, 상처가 많은 치우예.
푸윈저와 타오요우자의 관계를 담은 사진을 손에 넣게 된 바이이허.
션티앙, 바이인, 타오요우쥔, 그 외의 인물들.

이들의 이야기는 엄청나게 심각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피식 웃음이 나올 이야기도 아니다.
또 이들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만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쁜 인간도 아닌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너무 이야기가 심각하면 은근히 부담이 된다)
때로는 이 사람에게 때로는 저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쩌면 <파피용>을 읽으면서 같이 읽었던 책이기 때문에,
이 소설이 갖는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특히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또 너무 쉽게 읽어버려서 놓친 부분이 좀 많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세미나를 하면 좀 더 많은 것들을 잡아낼 수 있을텐데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