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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길고 긴 하루

곰파 2007. 10. 3. 23:58
오늘이 프랑스에서의 둘째날이에요.
어제 오늘 계속 돌아다녔더니 이미 3, 4일은 지낸 것만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레벨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9시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갔어요.
(우리 기숙사에는 한국 언니 한 명과 일본 친구들 네 명이 전부인 것 같아요'ㅡ')
강당 같은 곳에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책자들을 받았고, 잠깐 어학원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10시쯤부터 2시간 동안 레벨 테스트가 진행되었답니다.
시험은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어려웠지만(특히 듣기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T_T)
저는 '뭐 난 프랑스어 전공도 아닌 걸-♬' 하는 뻔뻔한 마인드로 일관했지요.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숙사의 식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아침 식사는 바게뜨 빵과 따뜻한 우유, 잼, 버터 등으로 간단하게 먹는 식이고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는 뷔페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가져다 먹는 거에요.
보통은 샐러드 몇 종류와 치즈, 정체를 모를 햄 푸딩 같은 것(재료도 이름도 모르겠어요)과
과일이나 요거트 등의 후식류는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 같고,
여기에다 "고기(자르면 피 나오는T_T)와 이름 모를 야채(콩깍지처럼 생겼어요) 볶음"이나
"파인애플과 함께 푹 삶은 손바닥 두 개 크기의 베이컨(햄?)과 마카로니, 호박 그라탕"
이런 식으로 두 세가지 음식이 주요리로 나오는 듯해요.
아직까지는 음식이 그렇게 입맛에 맞지 않다거나 하지는 않는데
다만 아침에 먹는 바게뜨 빵이 너무 질겨서 우유에 적셔 먹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ㅡ'
프랑스 친구들은 그걸 그냥 잘도 뜯어먹던데, 원체 턱의 힘이 다른 것인지 원;

여튼 점심을 먹고 나서는 CIDEF(씨데프, 우리 어학원 이름)에서 하는 Angers 투어를 다녀왔어요.
여기에 처음 온 학생들이 많으니까 어디에 뭐가 있는지 소개도 하면서 한 바퀴 도는 식이었는데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거의 두 시간 가량이 지나있었어요.

그리고, 이 곳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게 틀림없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디카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심지어 해가 반짝 나더라구요.
아침에는 쌀쌀하고 꼭 비가 올 것만 같았는데 말이죠.

오늘 저녁에는 대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갑니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8시에 대성당에서 학생들을 위한 미사가 있대요.
저녁 식사가 7시 30분이기 때문에, 기숙사 학생들 중에 갈 사람들을 다 조사해서 이름을 적었어요.
그 학생들은 함께 미사를 드린 다음 돌아와서 느지막히 저녁을 먹게 되는 것이지요.
참 이 기숙사 안에도 성당이 있어서 아침마다 미사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가 보지는 않았어요 :)

그럼 또 새로운 소식을 전할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