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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첫 미사를 드리다

곰파 2007. 10. 4. 15:59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어제 저녁 성당에 가 미사를 드렸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개강미사 같은 거였는데, Angers의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답니다'ㅡ'

사실 오후에 마을 투어를 할 때 이 대성당을 지나갔었는데,
그 때는 이 성당을 보고 '아 이제는 성당으로는 안 쓰는 건물인가'하고 생각했었어요.
외관 상 꽤 낡은 건물이기도 했고, 왠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관광명소'의 분위기였기에 말이죠.

그런데 저녁 때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 바로 이 성당이어서 속으로 좀 놀랐어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 보고는 더 깜짝 놀랐답니다.
겉보기에도 꽤 큰 건물이지만, 들어가니 천장은 정말 높은 데다,
하늘까지 솟은 파이프 오르간이며, 명동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제대 등등
아무튼 장엄한 분위기의 성당이었거든요.

미사가 시작되고 나서, 열다섯분이나 되는 신부님들이 줄지어 입당하시는 걸 보고 더 놀랐지요.
주교님인지 추기경님인지 모를 분(빨간 모자 위에 뾰족 모자를 쓰셨는데'ㅡ')도 계셨어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순서는 똑같은 것 같아서 대충 따라할 수 있었고,
나눠준 종이(우리나라로 치면 주보?)를 보며 성가도 불렀답니다.
아, 하나 신기한 것은 주님의 기도가 한국말이랑 프랑스어랑 호흡이 똑같다는 거에요.
그냥 조용히 한국어로 기도문을 외웠는데 거의 똑같이 끝나더라구요 :)
그리고 성체도 모셨는데, 우리나라보다는 좀 더 도톰하고 크기도 컸답니다'ㅡ'

아무튼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신기한 미사였어요.
언제 기회가 되면 기숙사에서 드리는 미사도 가 보려고 해요 :)

그럼 저는 이만 학교에 갑니다! (오늘은 학교 투어를 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