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의 두 번째 서평 과제. 사람들이 인식하는 배움이 좀 더 확장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014.05.13 성인교육방법론 과제 왕멍, 서평 중문학을 전공한 언니 때문에,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학생이다'라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제목이 교육/학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책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외국에 나가기 전 책을 정리할 때 미련 없이 헌책방에 팔아버렸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참 질긴 인연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단 이 책은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 저자 왕멍..
어려웠다. (프랑스 사람이 쓴 철학 책 싫어 ㅠㅠ) 그래도 지능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그걸 게으름 때문이라 그러니까) 몇 번이고 읽음.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다른 경험을 더 한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좀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암튼, '지적 해방으로 이어지는 교육'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 2014.04.15 성인교육방법론 과제 자크 랑시에르, 서평 처음 읽을 때부터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이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다시 읽다 보면 비로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되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책도 있다. 자크 랑시에르의 은 분명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다. 사실 첫 번째로 읽었을 때는 자코토의 일화에만 초점을 ..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최훈 출판 : 사월의책 2012.12.10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내가 처음으로 채식에 대해 알게 되고, '채식을 해 볼까?'하고 생각한 것은 8년 전의 일이다. 대학에 들어와 읽게 된 '부엌'이라는 한국 소설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싫어서 남의 살, 즉 고기를 먹지 않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은 했으나, 그 생각이 나도 채식을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고기의 맛을 포기하기에, 또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발생될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3년 전, 내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나를 만들어내기에, 좋은 먹거리를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
씁쓸한 초콜릿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리암 프레슬러 (낭기열라, 2006년) 상세보기 과외하러 갔다가 책장에서 발견, 빌려서 후딱 읽어버렸다. 청소년 추천 도서 이런 걸로 지정되어 있던데, 과외돌이에 의하면 '청소년의 수준을 살짝 넘어서는' 소설이라고... 아마도 중간에 보기에 따라 약간은 민망할 수도 있는 성적인 내용이 나와서인 것 같은데, 고1인 녀석이 그 정도 가지고 무슨! 훗- 줄거리는 에바라고 하는 십대 소녀가 자신의 뚱뚱한 몸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힘들어 하다가, 우연히 만난 미헬이라는 소년과 사귀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게 되는 내용이다. 내용이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소재도 청소년들이 관심있을 만한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선옥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오늘 점심 무렵부터 시작해서 병원 다녀오는 지하철 내내 읽고,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손에서 놓지 않고 읽은 끝에 방금 마지막 장을 덮은 소설. 제목과 표지(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는 위에 나와있는 것과 조금 다른데, 어쨌거나 둘 다 좀 소녀틱해서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를 보고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른 내용이었는데, 그 다르다는 것이 좋은 방향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스무살의 로맨스 같은 거려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하나 둘 속살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에 나는 때때로 책을 덮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했고, 깊게 숨을 들이쉰 후에야 다시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 정확한 년도가 나오지는 ..
자기앞의 생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2003년) 상세보기 이 책은, 줄거리를 정리해 놓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의 전개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일어나지 않고, 주인공 소년 모모의 시점에서 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욱 나열되는 식이라 과연 소설이 끝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심을 할 정도였으니까. 이렇게 볼 때 서사에 중심을 두는 내 취향의 소설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읽는 것이 시간이 아까웠다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좀 특수한 카테고리에 들어갈 것 같다, 이 소설. 솔직히 말해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의 8할은 이 책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