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처음 한 달을 보내면서 아쉬웠던 점 한 가지는 유럽풍의 담백한 곡물빵들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통밀빵은 매우 쉽게 구할 수 있었고,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납작한 빵 '아이쉬'(걸레빵으로도 불린다는)도 제 입에는 잘 맞았지만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장인이 한 덩이 한 덩이 직접 만든 빵'에 대한 열망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 한 달 있으면서 메리어트 호텔의 베이커리에 들러 곡물빵을 사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룩소르로 가게 되면 그것마저도 어려울 터, 결국 저는 제 손으로 빵을 만들어 먹기 위해 한국에 있는 동안 빵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전에 인터넷에서 모니터 넘어 배운 방법으로 빵을 몇 번 만들어보긴 했지만, 근본 없는 베이킹이라서인지 결과..
CIDEF에서의 두번째 학기, 그 수업 평가 :) Langue (332) : Edith CUFF 깐깐한 할머니(나이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선생님.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지난 학기 우리 반에서는 미국이나 캐나다 아이들과 이 선생님의 궁합이 별로였던 것 같다. 수업 내용과 상관 없이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몇몇 아이들과, 자기가 생각하기에 중요하지 않으면 애들 질문도 가차없이 내던지는(!) 선생님... =_= 내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종종 그 아이들의 산만한 이야기를 끊어줘서 뭐 나쁘지 않았다 허허. 선생님 자체의 기준이 확실하고, 가끔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학생들을 대한다. (학기 초에 한 아이에게 이 반 수업을 듣기에는 실력이 부족한 것 같으니 그 아래 반으로 내려가는 것이..
금요일인 어제 부로 모든 시험이 끝났고, CIDEF에서의 두번째 학기도 이로서 끝이 났다! 첫 학기에 비하면 어느 새 훌쩍 지나가버린 느낌이라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끝났으니 시원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제 여행하면서 놀 일 + 열심히 짐 정리해서 한국 돌아갈 일 이렇게만 남았다 히히 이번 학기에는 그 전 학기만큼 죽자 살자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단은 말이 좀 트이고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 되니까 전과 같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고 또한 그 전 학기처럼 지내는 것은 너무 '프랑스에 사는 고시생'스러울 듯 해서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 보자 - 고로 많이 놀아보자 - 를 1번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예습 복습 숙제 늘 하고, 수업과 상관 없이 단어와 ..
CIDEF에서의 한 학기, 수업 평가의 시간~ :) 어학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수업 평가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설문지를 작성하지만 짧은 프랑스어로는 "Très bien" 이나 "bien" 등에 체크하고 넘어가는 것 외에 뭘 더 적기가 힘들었다. 아쉽게도 그 사람들은 못 보겠지만 그냥 혼자서라도 이렇게 평가를 해서 남겨두어야지. Langue (314) : Marie-noëlle COCTON 한 학기 동안 Langue 담임 선생님이었던 마리노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다. 첫째로 가르치는 데 열의를 가지고 있고, 둘째 학생들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셋째 재미있다! 학생들을 학생들로 대하기보다는 친구처럼 대해서 무엇이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물어보기에 부담이 없었다. (수업 시간에 종종 '질문은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