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훈련 스물여섯 번째 날인 오늘은 10월 24일 일요일. 외출 외박 없이 훈련소에 머무르는 주말이기 때문에 토요일인 어제부터 여유롭게 자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산악도보훈련도 마쳤고, 현지어 시험도 치른 상태라 그런지 사람들이 한결 밝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평상시와 같이 여섯 시쯤 눈이 떠져서 얼른 샤워를 한 후에 오대산에 갈 때부터 밀린 포스팅을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방 식구들을 깨워서 7시 30분에 아침을 먹고, 미사 대신 공소 예절을 드리기 위해 가톨릭 소모임 식구들과 9시에 인도네시아 국별 룸에 모였습니다. 2주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그냥 말씀 읽고 나눔을 하는 정도의 서툰 모임이었는데, 이번에는 기타로 성가 반주도 하고 제대로 된 공..
2월 22, 23, 24 (금,토,일) 2박 3일 동안 앙제에서 그리 멀지 않은 투르라는 동네에 놀러 갔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Lucie라는 아이 집이 그 도시에 있어서 언제 한 번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었는데 마침 이 주가 짧은 방학이라서 시간이 난다고 나랑 일본친구 2명을 초대한 것 :) 원래 갈 때 올 때는 기차를 이용하려고 함께 표를 끊어뒀었는데 실제로는 금요일에 어머니가 차로 데리러 오셔서 더 편하게 투르까지 갈 수 있었다. 2박 3일 동안 머무르면서 밥은 거의 그 집에서 먹거나 도시락을 싸 가서 먹었고 >_< 집 바로 옆에 작은 별채같은 건물이 있어서 거기 2층에서 자고, 간단히 씻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외국 손님이 올 때 각종 한국 음식을 바리바리 준비할텐데 이 집은 전에 일본학생..
어제는 학교에 체류증 서류를 내러 갔다가, 사람이 없어서 실패하고 대신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 강연을 2시간 정도 들었더랬습니다. 같은 기숙사 언니(언니는 저보다 실력이 훨씬 좋아요 T_T)를 따라간 거였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냥 보통의 강연이 아니라, 개강 기념 총회 + 강연회 같은 거였어요. 총장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를 비롯 학교의 관계자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순서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에 두어 번 정도 피아노 연주도 있었어요 :D 강연은 제목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머리가 아팠습니다 T_T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일상대화도 안 되는 주제에 나는 거기에 왜 간 것인지 'ㅡ' 흠흠 강연이 끝난 뒤에는 또 시내에 갔었답니다 :D 엽서에 붙일 우표도 사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