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인천공항에 와 있습니다! 진작부터 포스팅을 해야지 생각은 했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은 서울에 있느라 노트북을 쓸 수 없었고 어제는 마지막으로 가져갈 것 정리하고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 오늘 밤 11시 55분 인천공항을 떠나 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 카이로로 들어가는 비행기입니다. 환승할 때 5시간 넘게 기다려야 해서 좀 심심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처음 타 보는 터키항공이라 기대되는군요.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확실해 지고 난 이후로, 가져갈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나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버섯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단은 말린 표고버섯을 구입했고, 내친 김에 새송이 버섯은 직접 말렸지요 :)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짜잔~ '우쿨렐레'랍니다 :D 우쿨렐레는 미니 사..
아, 이제 출국일까지 4일 남았습니다. 괜히 싱숭생숭, 센티멘탈한 기분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고 있는 요즘이에요. 토요일부터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정한 데드라인은 수요일(그러니까 어제)이었지만 이미 그건 넘겨버렸고, 출국 전까지는 끝내야죠 흑흑. 맨 처음에는 쓰는 물건과 쓰지 않는 물건을 구분해서, 필요없는 물건은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한 쪽으로 치워놓았고, 다음으로는 필요한 물건 중에서 이집트에 가지고 갈 것과 한국에 두고 갈 것을 나누어 후자는 박스에 집어넣었습니다. 이집트에 가지고 갈 물건들은 다시 지퍼백에다 종류별로 나누어 담고 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구분선은 희미해지는 듯합니다. 이것들을 다시 두 개의 이민가방에 사..
문득 '이집트에서 채식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채식 블로거를 발견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 유용한 정보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사이트 주소와 간단한 메모입니다. 1. http://www.vegetarianegypt.com/index.pl/home 내용을 읽다가 좀 귀찮아서 대강 훑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채식 치즈와 버거, 소시지, 미트볼 등의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2. http://quezi.com/14039 이집트에서 채식 먹거리가 발달한 문화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3. http://recipes.wikia.com/wiki/Category:Egyptian_Vegetarian 각종 채식 이집트 요리들의..
제가 가게 될 나라에 대해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서 이집트와 관련된 책 세 권을 빌려왔습니다. 1.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문윤경 출판 : 밀리언스마일북스 2009.10.26상세보기 이집트에서 6년 동안 가이드로 지냈던 글쓴이의 경험담입니다. 일단 이 책은 여행자의 시각이 아닌, 현지에서 생활을 했던 사람의 눈에 비친 이집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한 단순히 시간 순서에 따라 자신이 지내온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제에 맞추어 짤막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방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적은 것이다보니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든지 특별한 조..
내일, 그러니까 9월 29일 수요일부터 10월 28일까지, 한 달 간 합숙으로 국내훈련을 받게 됩니다. 1주/3주차에 외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들어간 지 3일만인 토요일에 나오게 되겠지만, 그래도 짐을 싸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 들어가면 운동복을 비롯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거의 제공한다고 하여 최소한의 짐만 꾸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단체생활이라 약간 떨리기도 하고, 백수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생각에 기대도 됩니다 하핫. 오늘부로 성미산학교 수업도 마무리지었고, 스페인어 학원도 토요일 보강만 들으면 끝이라 진짜로 제 생활을 ‘정리’한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하고요. 국내훈련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연락이 끊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살아있다는 표시로 시간이 될 때마다 블로그를..
해외봉사단이 되면 일반여권이 아닌 관용여권을 발급받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원래 사용하는 여권을 폐기하거나 보관 신청을 해야 합니다. 제 여권은 2018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2년이 지나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서, 구청에 보관하러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못 볼 거라 생각하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제 여권을 구석 구석 들여다 보았습니다. 프랑스에서 만든 여권이어서 그 곳에서 돌아올 때의 도장부터 뉴질랜드 비자, 일본 다녀온 것, 독일을 거쳐 프랑스에 들어갔던 지난 겨울의 기록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몰라 무작정 구청에 가서 여권 보관하러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직원 분이 친절히 안내해주셨어요. 안내에 따라 여권보관증을 작성하고, 가져간 신분증과 여권을 드렸더니 ..
이번 코이카 훈련에 들어갈 때 가져가야 해서, 영문 교원자격증을 발급받았습니다. 8월 31일 졸업식에서 받은 따끈따끈한 교원자격증이 있지만, 그건 한국어로만 적혀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야 했어요.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아 보았더니 영문 교원자격증 발급 신청서를 쓰고 수입인지(600원)를 준비해서 가야 하더라구요. 우체국에 가서 수입인지를 산 다음, 따로 어디로 오라는 말이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에 과사무실로 가야할 지 본부 학사과로 가야할 지 잠깐 고민하다가, 일단 학사과로 가 봤습니다. 다행히 옳은 선택이어서, 가져간 수입인지와 신청서를 제출했더니 담당자 분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자격증을 프린트 한 뒤에 싸인을 꾹 찍어 주셨어요. 홈페이지에는 며칠 걸릴 것처럼 되어 있길래 다시 갈 마음을 먹고 있..
, 권삼윤, 푸른숲. 실로 오랜만에 술술 읽은 '책'이었다. 이 곳에 온 이후로 책이라고 할 만한 것은 구경도 하지 못 했으니 T_T 아니지, 여기 와서도 책은 많이 보았는데 그것이 죄다 프랑스어 교재였을 뿐이다! 프랑스어 책들은 내가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아무리 잘 해봤자 그건 '해석'이다. 아니 '해독'인가? 독서교육론에서 배웠었는데!) 그에 비해 우리말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편한지. 단어에 신경쓰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기쁜 일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읽은 것을 '책'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읽은 것은 종이로 된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전자책" 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책', 아니 뭐라도 내가 술술 읽어낼 수 있는 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