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오늘은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로 가는 날이다. 날씨도 추운 겨울에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동네라서 꼭 이 시기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12시 2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파리 동역으로 왔다. '혹시 늦으면 안 돼!'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늘 도착시간은 30분 전이 기본 'ㅡ' 기차역 지붕이 뚫려 있어서 사진에 보이는 쪽으로 가면 너무 추웠다. 사진에 보이는 시계가 12시를 가리킬랑말랑 하는 것을 보니 이 날은 40분쯤 일찍 도착했나 보다. 2등석이랑 1등석이 2유로인가 밖에 차이가 안 나서 편하게 가자는 생각에 1등석을 끊었다 :D 혼자 앉는 자리인데다 좌석이 굉장히 넓어서 기차 안에서는 정말 편했는데, 문제는 출발 ..
드디어 마지막 날, 셋째날인 11월 4일입니다 :D 사실 이 날은 정말 별로 한 것이 없어요. Angers로 돌아가는 기차는 몽파르나스 역에서 12시였고, 그 전에 어디를 들러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한인슈퍼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놓고 고민을 'ㅡ' 크크) 이왕 일요일이라 미사도 드려야 하는 거, 노트르담에서 미사를 드려보고 싶은 마음에 성당으로 갔지요. + 참, 예술사 수업에서 듣기로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렇게 예쁜(?) 건축물이 아니래요. 고딕 건축 초기라서 로마네스크 양식과 섞여 있기 때문에 별로 안 예쁘다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노트르담을 보고 '우와~' 한다고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크크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어떤 건축물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각자의 문제이겠지만요 :D 노트르담 대성당..
11월 3일, 파리에서의 둘째날 이야기입니다 :D (지금 이 글을 쓰는 데 오류가 20 번쯤 나서 계속 로그인 다시 하고 ㅠ_ㅠ 울면서 쓰고 있어요 흑흑) 일단 아침 7시쯤 눈을 떠서 부비적거리며 세수만 대충 하고 밥을 먹었지요. 아침에는 빵이랑 씨리얼 정도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토스트한 식빵, 씨리얼, 계란 후라이, 커피, 버터, 잼이랑 누뗄라(맛있어요!)까지 평소 식단에 비하면 엄청 호화스러운 아침이었습니다 히히 무엇보다도 바게뜨빵이 아니라 토스트한 식빵의 질감이 너무 좋았어요 'ㅡ' (감격) 꾸역꾸역 아침을 입에 밀어 넣고, 또 다시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때 이후로도 파리에는 또 오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하면서까지(사실 별로 무리도 아니건만) ..
드디어 널널한 주말이 왔습니다 이히히 오늘 할 일을 대충 끝내서 시간이 난 김에, 11월 초에 다녀왔던 파리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D 11월 2일, 프랑스에 온 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Paris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곳 Angers에서는 TGV로 1시간 반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Angers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크크 어쨌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고, 그 전 날 싸 둔 가방을 들고 기숙사를 나왔습니다. 역에 도착하니 30분 정도가 남아서 (처음이라 너무 서둘렀던;) 물이나 사 마실까 하고 둘러봤는데 역에서 파는 것은 작은 물 한 병에 1.5유로인가 하더라구요 :-( 어이도 없고 시간도 충분하여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갔더니, 같은 ..
오늘이 프랑스에서의 둘째날이에요. 어제 오늘 계속 돌아다녔더니 이미 3, 4일은 지낸 것만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레벨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9시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갔어요. (우리 기숙사에는 한국 언니 한 명과 일본 친구들 네 명이 전부인 것 같아요'ㅡ') 강당 같은 곳에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책자들을 받았고, 잠깐 어학원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10시쯤부터 2시간 동안 레벨 테스트가 진행되었답니다. 시험은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어려웠지만(특히 듣기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T_T) 저는 '뭐 난 프랑스어 전공도 아닌 걸-♬' 하는 뻔뻔한 마인드로 일관했지요.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숙사의 식사에 대해 설..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10분입니다. 12시간 가까운 비행을 끝내고 드디어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D 인천공항에 갈 때까지만 해도 완전 두근두근 하는 기분이었는데, 들어가서 비행기 타니까 조금씩 담담해졌던 것 같아요. 옆자리가 하나 비어 있었던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자고 쉬면서 날아왔습니다 히히- 사실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 말고는 프랑스, 파리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요. 지금은 공항에서 앙제로 가는 TGV를 기다리면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중 :D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인터넷 속도의 차원이 다른 것 같군요 흑흑. 여기 와서 처음으로 돈을 쓴 것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였어요 :D 0.50 유로라는 돈을 화장실 가는 데 쓰다니,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제 숙소까지 무사히 가는 일만 남았..
오늘 3시에 드디어 비자 인터뷰를 봤다 :D 아직 비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을 하나 넘은 기분. 1시에 유학원에 들러서 제출해야 할 원본 서류들을 받아서 한 번 더 확인한 다음 서울역으로 갔다. 3시 인터뷰인데 도착하니 2시- 들어가서 이름 확인을 하니 담당하시는 분이 3시에 오면 된다고 하신다. 내 표정을 보시고는 친절하게도 시간 때울 장소로 18층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을 추천(?)해 주셨다. 입학 면접 이후로 처음 하는 면접이라 그런지 은근 신경쓰였나 보다. 프랑스 문화원에서 이런 저런 책을 구경하는 동안에도 속이 울렁울렁, 떨리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2시 50분쯤 되었길래 다시 2층으로 내려갔다. 두 사람이 각각 인터뷰를 하는 중이었고, 잠시 기다려서 거의 3시 경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 예전에 한 번 본 것 같긴 한데.. 뭐, 나의 기억은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었으니. 허허. 영화가 시작되면, 세 명의 인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상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해 차례 차례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간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야기, 무화과 소년 이야기, 힘이 센 일본 노파 이야기, 키스할 때마다 바뀌는 왕자랑 공주 이야기, 무서운 여왕과 조련사 이야기, 그리고 마녀의 성 이야기. 이것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마녀의 성 이야기였다 :D 왕국의 적 마녀의 성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공주를 주겠다는 왕의 선언에 많은 왕자들이 각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마녀의 성을 공격한..

소설 '마지막 수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 '마지막 수업'. 제목을 '마지막 수업'으로 번역한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학교가 방학을 해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다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이 나긴 하는데.. 그렇다고 마지막 수업..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다 이해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원제인 Etre et avoir 가 더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잘 드러내 주는 제목인 듯하다. (우리말로 옮기면 뭐가 될까... 영어 제목은 불어를 영어로 옮긴 'To be and to have'다.) 내가 잘 기억하지 못 하고 있는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게끔 한 영화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른이 되고나면 그것을 너무 쉽게 ..
Your French Name is: Noella Brin What's Your French Name? 어쩌다 찾아 들어가게 된 곳에서 프랑스 이름 찾기를 해 보았다:D 내 이름은 노엘라? 히히 예전에 '소피의 세계'를 좋아할 때는(아마 중3 때?) 프랑스어 수업에서도 Sophie라는 이름을 썼는데, 지금은 딱히 그 이름을 쓰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세례명이 Antonia니까 프랑스어로도 그냥 그걸 쓰면 되겠다, 싶지만 그래도 '이름'에 대한 욕심은 늘 남아있는 것 같다- :D 음 근데 발음은 어떻게 하는 거지? 앙또니아? 히히

얼마 전에 받아 두었던 '파리의 연인들'이라는 영화를 봤다. 제목이 '파리의 연인'을 생각나게 해서 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역시나 원제는 전혀 다른 제목이었다! 원제는 Fauteuils d'orchestre, 즉 오케스트라 좌석이라는 뜻이다. 한 영화평에 따르면, 목만 아프고 잘 보이지는 않는 좌석이지만 무대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주인공인 제시카의 위치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싶은..'ㅁ') 주인공 제시카 역할을 맡은 세실 드 프랑스가 맘에 들어서, 오로지 그것 때문에 선택한 영화다. 전에 본 영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와 '사랑은 타이밍'에서 강하고 현대적인 이미지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다. 마치 커피 프린스의 은찬이같다..

오늘 본 영화는 '사랑은 타이밍' 얼마 전에 본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의 속편이다. 원래 제목은 Les Poupees Russes, 그러니까 '러시아 인형'이다. 러시아 인형이라 함은,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서 큰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계속 들어있는, 그거다.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자비에가 하는 대사가 이 러시아 인형과 관련 있다. 우리들은 사람(이성)을 만날 때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마지막에 나올 그 작은 인형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함을 가진다고... 정확히는 이런 대사. 마지막 인형을 고대하며 우린 게임 같은 인생을 산다. 단번에 만날 순 없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야 한다. 하나씩 뚜껑을 열 때마다 궁금하다 '이게 마지막일까?' 근데 사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