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s et Fortitudo
낭트 갔다가 돌아오는 길, 기차길 위를 지나올 때 마침 석양이 깔린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내 눈에 비친 것이 이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더 멋있었다...) 그래도 지금 보니 왠지 아련한 느낌도 들고, '방랑'이나 '여정' 같은 게 떠오르기도 하고. 어쨌거나, 기록해 둔 것은 남는다. 아니, 기록해 둔 것만 남는 건지도...
아마도 어느 토요일 오후였던 것 같다. 기숙사 안쪽 마당을 향해 난 내 방 창문 바깥에 이렇게 예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 곳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고, 우중충할 때는 끝없이 회색으로 변해버리지만 이렇게 종종 얼굴을 드러내는 예쁜 하늘 때문에 그 사실도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