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의 두 번째 그룹 봉사, 내일은 그 두 번째 나눔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예정대로라면) 모든 그룹원이 함께 모이는 첫 번째 날이기도 하다.

첫 번째 그룹 봉사를 할 때는
도통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잘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늘 부담을 안고 그룹 나눔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그에 비해서 이번은 나름 두 번째라고 요령이 생겼는지,
아니면 나랑 같은 또래도 있고 해서 편한 마음 때문인지 훨씬 수월한 것 같다.
그렇지만 그 대신 준비해 갈 것들이 자꾸 늘어 간다.
아니, 대충 하려면 대충 할 수 있겠지만,
첫 번째 그룹 봉사를 돌아보면 정말 부족한 것 투성이었고
다른 책들은 거의 찾아보지도 않고 대강 공부를 해 갔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스스로 부족한 것들을 많이 채운 다음 그룹원들에게 전해주고픈 마음이 든다.
물론 첫 번째처럼 대~충 아는 것도 없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열매들을 맺을 수 있게 해 주셨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은총만 바라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여튼 그래서 오늘은 혜화 가톨릭 서원에 들렀다.
로마노 신부님이 추천해주셨던 여러 권의 해설서 중에서
기본적으로 참고할 만한 책들을 찾아보고, 그 중 두 권을 샀다.
(다른 책들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미 과외에 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서원에 들어가는 순간 눈에 띄었던 '매일미사'도 내 것까지 네 권을 샀다.
탈출기 공부 때 수진언니가 챙겨주었던 매일미사, 그로 인했던 기쁨을 돌이켜 보면서-

그러고는 과외에 허겁지겁 가서, 2시간 반을 공부시키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우리 동네로 돌아와 단비와 함께 미사드리기로 한 신림동 성당에 갔다.
(단비 아녜스, 우리 그룹원- 이제 만난 지 3주가 되었을 뿐이지만
 이렇게 함께 미사도 드리고, 그냥 친구처럼 지낼 수 있어서 참 좋다^ㅡ^)
함께 미사를 드리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또 내일 그룹나눔 하기 전에 함께 공부하기로 결의(ㅋㅋ)하여 아침에 만나기로 약속도 하고-
이건 정말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은총이다->_< 감동감동-

집에 돌아와서 서원에서 산 책들을 읽으면서 몰랐던 내용들을 보충하고
(정말 나는 대체 뭘 알고 있었던 것일까...;ㅅ; 갑자기 막 부끄러웠다 나의 첫 그룹원들에게-)
매일미사와 함께 줄 작은 책갈피 편지지에 간단한 쪽지를 적었다.
그냥, 정말로, 지금은 고마운 그리고 감사한 마음 뿐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음, 화연언니의 표현대로라면, "하느님 땡큐!"  히히-)

사실 한편으로는 처음에 너무 많이 주시고 나중에 안 주시는 거 아냐?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냥, 좋을 때는 좋다고, 힘들 때는 힘들다고, 어린애처럼 굴테다, 이런 생각이랄까.

그리고 또 하나-
이렇게 주신 것을 감사히 받아 안고, 대신 내가 힘든 곳에 가서 가뿐히 내려놓기.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 속에서 하느님을 찾고, 또 사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