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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날, 셋째날인 11월 4일입니다 :D

사실 이 날은 정말 별로 한 것이 없어요.
Angers로 돌아가는 기차는 몽파르나스 역에서 12시였고,
그 전에 어디를 들러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한인슈퍼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놓고 고민을 'ㅡ' 크크)
이왕 일요일이라 미사도 드려야 하는 거, 노트르담에서 미사를 드려보고 싶은 마음에 성당으로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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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술사 수업에서 듣기로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렇게 예쁜(?) 건축물이 아니래요.
고딕 건축 초기라서 로마네스크 양식과 섞여 있기 때문에 별로 안 예쁘다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노트르담을 보고 '우와~' 한다고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크크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어떤 건축물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각자의 문제이겠지만요 :D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드리는 미사는, 성당의 외관처럼 참 웅장했어요.
특히나 성당 전체를 울리는 오르간 소리,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성가대-
(사실 신부님이 노래를 잘 하셨으면 완전히 감동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ㅋㅋ)
미사 자체가 주는 울림보다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나라도, 말도, 외모도, 생각도 다른)
함께 이 곳에 모여서 미사를 드리게 만드는 것은 대체 '무엇'일지가 궁금했어요.

사실 그래서 꼭 다음 방학엔 떼제에 가고 싶었는데 (왠지 떼제에 가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ㅡ')
떼제가 크리스마스 때 '제네바 모임'을 한다고 문을 닫는다고 그래서 무산되었어요 흑


아무튼 다시 11월 4일로 돌아와서 (산만합니다 하핫)
그렇게 미사를 드리고는 능수능란하게(응?) 지하철을 타고 몽파르나스 역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하철 역을 못 찾아서 5분 정도 헤맸습니다만... 'ㅅ'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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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파르나스 역 앞에서- (이 날은 사진이 거의 없어서, 이거라도 크크)

참, 이 날 탄 TGV는 2층짜리였어요.
각 층이 보통 TGV 보다 약간 낮아 보여서 좀 갑갑할 듯했는데
마침 이 날 좌석은 1등석이었어요 히히 (1등석과 2등석이 몇 유로 차이가 안 나서 1등석을;)

잠시 앉아서 창 밖 구경을 하다가 표 검사를 한 다음에
식당칸에 가서 미리 사 놓은 Quick 햄버거를 먹었다지요 :D
아래 사진은 식당칸 밖으로 보이는 프랑스의 시골 풍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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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Angers 에 도착! (1시간 반은 정말 금방 가는 듯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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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달을 살았던 곳이라 그런 것인지 여기 왔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안정되는 느낌-
기념으로 역에서 기숙사 가는 길에 있는 주차장 근처를 찍었어요 (이것도 기념이라고 'ㅡ' ㅋㅋ)

이렇게 무사히 11월 파리 여행은 끝이 났답니다.

10월 한 달을 작은 도시에서 별로 특별한 일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파리라는 큰 도시에서 3일간의 여행을 하려고 하니
처음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았었나 봅니다.

처음 파리에 도착했을 때의 저는, 아마도 긴장과 설렘이 70:30 정도로 섞인 상태였을 듯.

그랬기 때문에, 어쩌면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
몸과 마음이 게을렀던 탓에 그렇게 못 한 것 같기도 해요.
저의 머리 속에는 "쉬엄 쉬엄" 이라는 생각이 가득했거든요 하핫

그렇지만 아마도 다음 번, 12월 말 노엘 방학에 다시 파리를 찾아갈 때는
이 때와 또 다른 모습으로 파리를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때 못 본 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아쉬움보다 다음 번을 위해 저축(?)해 두었다는 든든한 마음이 들어요. (자기합리화 'ㅡ')


다음 주말에는 11월 둘째주에 다녀온 소풍 이야기를 전해 드릴게요 (완전 밀렸어요 흑흑)
즐겁고 힘차게 한 주 보내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