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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어제는 안개가 조금 꼈을 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회색 하늘에다 비까지 뿌린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까지 환해지는데, 회색 하늘에 비라니 아쉽다.

이 날은 승현이가 아침 일찍 먼저 오르쎄 미술관(Musée d'Orsay) 구경을 간 날이다.
나는 다음에 천천히 미술관 구경을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오르쎄를 가 보고 싶어하는 승현이와는 1시쯤 몽마르뜨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지만 몽마르뜨 지하철 역 앞에서 기다리다 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2시에야 겨우 만났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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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한 가게에서 발견한 공책.
아프리카 풍 물건들을 파는 곳이었는데, 이것 저것 예쁜 것들이 많았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참 예쁜 이 공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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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이를 기다리다 발견한 가게 :D
예쁜 물건들이 아주 잔뜩 있다. 디자인 생활용품이랄까, 우산, 빗 등등 기발한 상품들이 많았다.
(특이한 물건들 몇 개만 사진으로 정리해서 올려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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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레쾨르 사원 (Basilique du Sacré-Coeur) 으로 올라가는 길에 본 회전목마.
어딜 가나 유명 관광지 근처에는 회전목마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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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경관.
날씨가 좋지 않아서 멀리까지 잘 보이지 않았다 흑.
그래도 여기에 오르니 영화 아멜리에가 생각났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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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노트르담 대성당과는 다른 모습의 성당.
Basilique라는 이름이 비잔틴 건축 양식의 성당에 붙은 것이라는 것은 방금 검색해 보고 알았...'ㅡ'
삐죽 삐죽 높게 솟은 고딕 양식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비해서 동글 동글, 예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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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앗 예쁘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던 광장. (Place du Tertre)
관광객을 대상으로 초상화도 그리고, 화가들이 그린 그림도 파는 곳이었는데
내 초상화는 별로 그리고 싶지 않았고('ㅅ') 그저 남의 얼굴 그리는 거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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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답게(응?) 위에 매달린 파레뜨 모양의 안내 조명판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하나'ㅡ')
아무튼 밤에 불 켜지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이 동네는 흐린 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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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인 여자애가 예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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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어보이는 도구를 가지고 쓱싹쓱싹~ 재주가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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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찾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물랭루즈 (Moulin Rouge)
색깔 형용사가 앞에 붙는지 뒤에 붙는지 헷갈릴 때 사용하곤 했던 '물랭루즈' 크크.
이 주위에는 각종 섹스샵들이 즐비해 있었다 'ㅅ' 여기도 나름 대로 변인데,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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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프랑스에 왔는데, 여기 식대로 한 번 먹어봐야지!" 하면서 승현이와 함께 들어갔던
쁘렝땅 백화점 근처의 소박해 보이는 레스토랑.
전채 + 본식 + 디저트의 메뉴로 14€ 였고, 양은 엄청 많았다.

토마토 샐러드와 마요네즈 계란 (계란 반 개 위에 거의 계란 크기의 마요네즈를 얹은'ㅡ';)
본식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승현이는 돼지고기였고 나는 후추 소스 소고기 스테이크.
후식으로는 초콜릿 무스와 카라멜 크림.
내 건 그냥 푸딩스러웠는데 승현이가 먹은 초콜릿 무스는 정말 진한 초콜릿 그 자체였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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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렝땅, 라파예트 백화점을 구경하고 나왔더니 벌써 해가 져 있다.
(백화점 벽면을 장식한 조명을 보니 예전에 청계천에서 루미나리에 할 때가 생각난다!)

이렇게 하루를 마치고 또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
승현이는 얄라에게로 가고, 나는 내일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로 떠난다. 푹 쉬어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