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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층 열심히 듣고 있는 김동률 5집 :)

그 전 앨범에 비하면 진짜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느낌의 노래들.

아쉬운 점이라면 딸랑 10곡 뿐이라는 것? (몇 년 만에 나온 앨범인데 흑)


1번 트랙  "출발"

날씨 좋은 날 길 떠날 때의 설렘이 가득 묻어나오는 느낌의 노래.

금요일 아침, 낭뜨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딱 마침 이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연한 파란색의 하늘 위에 하얀 구름들, 반짝거리는 느낌의 햇살, 적당히 쌀쌀한 바람,

등에 메고 있는 별로 무겁지 않은 가방, 기차표를 예매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여유로운 마음...

이 모든 것들이 노래와 정말 잘 어울려서 갑자기 2배쯤 행복해져 버렸다.

덕분에 금요일에는 혼자서도 내내 기분 좋게 걸어 다니면서 낭뜨 시내를 구경하고 돌아 왔다, 히히.


3번 트랙  "오래된 노래"

나지막한 김동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낡은 흑백 사진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난다.

내용도 없이 '-요'(주로 '사랑해요' 같은)로 일관하는 뻔한 노래들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주옥 같은 가사인지!

가끔 기타 반주의 끼익거리는 소리가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D


4번 트랙  "Jump"

이 노래 또한 기차 안에서 들으면서 혼자 소풍 가는 듯이 신나했다! (옆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그저 신나고 기분 좋아지고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게 된다. 이 앨범 전체의 느낌과도 잘 어울리는 듯.

뜬금없지만 김장훈씨가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풋 (멀쩡한 목소리로...)


5번 트랙  "아이처럼"

다 좋은데 한번 듣고 나면 이 노래를 안 들을 때도 자꾸 멜로디가 생각나서 잘 안 듣게 된다.

왠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의 느낌. 앗 이 노래도 스윗서로우 목소리로 한 번 들어보면 좋겠다 크크

알렉스와 함께 부른 건 좋지만, 난 "양보" 같은 식의 듀엣이 더 좋았다구요.


8번 트랙  "뒷모습"

'사랑은 이미 우리를 떠나가고 있었네 당신이 나의 곁에서 떠나버리기 전부터' 라는 첫 가사에서부터

탱고 느낌의 애잔한 선율, 두말하면 잔소리인 김동률의 목소리까지, 앨범 전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


9번 트랙  "다시 시작해 보자"

이 노래는 몇 번을 들어도 지루하지 않고, 들을 때마다 가사를 이리 저리 곱씹어 보게 된다.

이 노래에서처럼 7년을 만난 사람은커녕 7일을 만난 사람조차도 없는 나로서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서도

요즘 부쩍 내 주변의 인연-짝들을 생각해보면서 과연 그 사이에는 어떤 '마음'이 있는 것일까를 궁금하고 있던 터라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주변에 사람들은 없고 시간만 많으니 이런 결과가...)



한동안 '프랑스에 있으니 프랑스어 공부를 해야 해' 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노래도 프랑스 노래만 듣고자 노력했으나

아무래도 감성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그저 내 취향이 이래서인지 몰라도 그다지 정이 가질 않는 것 같다.

특히나 우리말로 된 노래의 경우 가사와 선율을 함께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잘한 말의 느낌도 다 알 수 있는데

프랑스어로는 내가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 한 관계로 '언어의 맛'을 느끼는 정도가 너무 떨어져서 그런 듯.


이번 학기는 저런 강박관념 따위는 좀 접어 두고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말랑말랑한 생활을 할 테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