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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1주일 동안의 휴식

곰파 2008. 2. 10. 07:56

벌써 토요일 밤. 지난 금요일에 시험을 끝내고 시작된 짧은 방학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정말 일주일 동안 뭘했나 싶을 정도로 슉슉 시간이 잘 지나가 버렸다.

그 동안 한 일이라면- 월 화 수 3일은 나름 계획을 지켜가며 프랑스어 공부를 했고,

목요일에는 겨울 세일의 막바지에서 운동화라도 하나 건져 보겠다고 쇼핑을 했고

(그럭저럭 맘에 드는 나이키 운동화를 29.99유로에 건졌는데, 아저씨가 권한 깔창이 15유로였음)

금요일에는 체류증을 받기 위한 필수 절차, 신체 검사를 위해 낭뜨(Nantes)에 다녀왔다.

 

그 사이에 한 일이 또 하나 있다면- 1박 2일이랑 무한도전, 프렌즈 시즌3을 본 것!

 

프렌즈 3은  DVD 보기 전에 예습 차원으로 자막 넣어서 봤는데 로스랑 레이첼은 왜 또 말썽 T_T

덕분에 빨리 시즌4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만 커져 가고 있다. (시즌5 DVD는 9.99유로던데!)

 

무한도전은 프랑스 온 이후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다 다운받아 봤기 때문에

이번 방학 동안에는 특별히 김장특집, 알래스카, 가을소풍, 강변북로가요제를 다운받았다 :)

김장특집에서의 '김치 골라먹기(맛이 좋구나)', 가을소풍에서의 '딱따구리'는 언제 봐도 웃기다!

 

1박2일은 '아무 생각 없이 보기 딱 좋다'는 언니의 강력추천을 받아들여 다운 받았는데

나는 무한도전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좀 띄엄띄엄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의 편애성향-)

무한도전이 농축액이라면 1박2일은 주스의 느낌이랄까. 아마도 편집과 자막의 역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별 거 안 하고 있을 때도 자막이 쉬지 않고 나오는 데다 자막 자체가 웃긴 데 비해

멤버들의 행동으로만 채워진 1박2일은 좀 더 자연스럽고 여백이 있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이것 외에도 좀 다르긴 하지만 여튼 재미있고,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이라 함은 나에게 있어 오락프로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서울에 있을 때처럼 TV 틀고 채널만 돌리면 오락프로가 나오던, 그런 상황이라면 기쁘게 1박2일을 볼테지만

여기에서 동영상 다운 받는 것은 짧게는 2시간, 길게는 13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운 일이기 때문에

아마도 앞으로는 그냥 예전처럼 무한도전만 다운 받아 보게 되지 않을까나.

 

그나저나 오늘 방송분인 특전사 특집을 보며 또 한 번 데굴 데굴 굴러다녔다.

일단은 유반장이 복귀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아주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미안해요 찮은이형T_T)

둘째로는 눈꽃축제라고 막 좋아하면서 개썰매타고 생존훈련장으로 뛰어든 무한도전팀의 온갖 생고생...

이를테면 라면밭에서 라면 캐기 같은 것도, 정말 불쌍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웃겼다 흑.

아마도 이건 고등학교 때 참 순진하고 잘 속는 반 친구를 속일 때의 그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_=

(그러고 보면 무한도전 팀이 김태호 피디를 악마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크크)

 

흠흠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적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슬슬 리듬을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