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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상한 날씨

곰파 2008. 3. 10. 06:38
요즘 이 곳의 날씨는 아주 제멋대로다.

선생님 말로는 이게 자연스러운 이 곳 3월 날씨라고 하는데,
새벽 쯤엔 비가 부슬 부슬 오다가, 오전에는 구름 싹 걷힌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오후에는 다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중간 쯤엔 우박도 한 번 내려 주고...
아무튼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_=

그래도 기온은 그렇게 낮지 않고, 기숙사 정원에도 꽃이 여기 저기 피어 있어서
이제 봄이구나, 하는 것이 조금씩 몸으로도 느껴지는 듯하다.

처음 이 곳에 와서 심심함+외로움+(언어에서 오는)무력감 등으로
프랑스어 공부 하는 데만 시간을 쏟았던 지난 학기와는 다르게
지금은 신체적 심리적 적응도 다 되었고, 언어에 대한 과욕을 좀 버린 상태라
남은 이 곳 생활을 더 즐겁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한 달 정도를 보냈다.

그래도 5월에 시험을 볼 생각을 하면 (그리고 붙을 욕심까지 있으면)
4월 여행까지 남은 한 달이랑 여행 다녀와서 시험까지 3주 정도는 열공해야겠지? +_+

6월에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8일 정도, 어학원에서 주관하는 프랑스 남서부 여행을 할 예정이다.
8명 정도의 소규모 여행이고, 담당 선생님에다 때때로 가이드까지 붙는 지라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혼자서라면, 그리고 차가 없다면 가기 힘든 곳들을 두루 두루 둘러볼 수 있고
레프팅이나 산행 같은 활동들도 적절히 섞여 있어서 조금 욕심 내어 신청했다.
또한 혼자 하는 여행보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

이 곳에 와 있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이것 또한 엄마 아빠가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하지 못 할 일인데-
음, 아깝지 않게 잘 준비하고, 많이 많이 배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