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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5/6월의 신나는 계획

곰파 2008. 4. 26. 22:52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프랑스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 는 생각에

두번째 학기 시작하고부터 자꾸 이런 저런 계획들을 보태다 보니

어느새 5, 6월은 놀러다닐 일들로 가득차 버렸다 =_= 하핫

물론 그 중간에는 DELF B2 시험도 있고(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허허) 기말고사도 있지만

어차피 공부는 평소에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이런 식으로 자기 합리화=_=)

 

 

5월

 

3 , 4 (토, 일)

우리과 후배인 연희가 Angers에 놀러오기로 한 주말 :)

여기는 작은 동네라 사실 볼 것이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Paris 보다 다른 소도시들이 더 예쁘다고 생각..

(Paris의 지하철과 치워지지 않은 개들의 흔적(!)은 참을 수가 없다고... 낭만의 도시는 무슨, 흥)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이면

연한 하늘색에 하얀 구름이 살짝 섞인 예쁜 하늘 + 이 동네의 일관적인 지붕색 + 푸릇한 나무

이 세 가지의 조합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것들도 반짝 반짝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_+

(Angers 거주자로서 그저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일지도 모르겠군=_=)

아무튼 연희랑은 옆동네인 Saumur에 가서 와인 만드는 곳 구경하고, Saumur 성 보고 시내 구경한 다음

Angers 에서는 프랑스 식당에서 제대로 된 한 끼도 먹어보고 여기 성도 구경하게 될 듯 :)

 

8, 9 (목, 금)

내가 보기에는 '언제 일하나' 싶을 정도로 휴가가 많은 이 동네 +_+

5월은 이런 저런 휴일들이 있어 8일에서 12일까지는 어학원도 짧은 방학이다~

전부터 이 때 어딜 놀러 갈까 아니면 조용히 기숙사에서 DELF 준비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DELF는 한국에서도 또 볼 수 있지만(이런 식인 거...) 프랑스는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이니까 =_=

그래서 짧게 안씨 Anncey + 샤모니 몽블랑 Chamonix-Mont-Blanc 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히히

파리에서 밤기차를 타고 안씨에 도착하는 것은 새벽, 거기서 바로 샤모니로 가서 몽블랑을 보고

그 날 저녁 다시 안씨로 돌아와서 호텔(호스텔은 이미 예약이 다 찼었다는 T_T)에서 1박 하고

다음날 12시에 파리로 돌아가는 떼제베를 타기 전까지 안씨 시내를 구경할 예정 :)

작지만 스위스 느낌이 나는 예쁜 동네라고 해서 기대 중 >_<

참 이 여행은 처음으로 동행을 구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일본친구 Ayaka와 함께 할 예정~

 

22 (목)

저녁에 프랑스 요리 수업을 들으려고 신청해뒀다 >_<

본식으로는 오렌지를 곁들인 크림 새우(정확히 잘 모르겠음=_=) 디저트로 마카롱(꺄아 >_<)을 만든단다!

그래도 프랑스에 왔는데 요리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뭐 항상 이유는 충분하다 허허)

 

24 (토)

오르쎄 미술관에 가는 날이다 :)

지난 학기, 이번 학기 프랑스 예술사 수업을 들었는데, 이번 학기 내용은 18세기 이후 프랑스 회화였다.

고로 밀레나 인상주의자, 반 고흐, 고갱, 세잔 등 쟁쟁한 화가들의 그림을 수업에서 보게 되었는데 (지금은 고갱!)

이 행사도 예술사 강의를 담당 선생님이 학생들을 모집해서 함께 오르쎄 미술관 관람을 하는 거다 >_<

한 학기 동안 프로젝터를 통해 보던 그림들을 눈 앞에서 보는 기분, 특별하지 않을까 *ㅁ* 흐흣

 

 

6월

 

첫째주 5/31(토) - 6/6(금) : 기말시험 =ㅁ=

 

둘째주 8(일) - 15(일) : 프랑스 남서부 여행

어학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선생님이 기획한, 총 인원 9명의 미니버스로 떠나는 남서부 여행.

프랑스 남서부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고로 나도 잘 모른다 =_=

선생님은 우리에게 이 여행을 소개하면서, 학생들이 프랑스하면 '파리' '프로방스' 를 전부로 생각하는 것이 아쉬워서,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 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일주일 여행인 데 비해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해서 망설였으나,

적은 인원이 차로 이동하고, 필요한 곳에서는 가이드의 설명(우리가 외국인임을 감안한=_=)도 들을 수 있고,

피레네 산맥에서 하이킹도 하고 계곡에서 카누도 타고 사막 비슷한 데도 간다는 프로그램을 보고 그냥 혹했다 >_<

 

16, 17 (월, 화)

남서부 여행을 끝내고 나면 루르드 Lourdes 에서 바로 니스 Nice 로 밤기차를 타고 이동~

내가 니스에 가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샤갈 미술관을 보기 위해서다 >_<

난 미술관에서 하루 종일 그림만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여기서도 많이 안 갔지만

샤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이기 때문에! (이 얘기 정시 면접에서 했다가 교수님에게 들은 얘기는 아직 생생=_=)

이왕 간 김에 바다도 좀 구경하고 :)

 

18, 19, 20, 21, 22 (수 목 금 토 일)

떼제 Taizé 에서의 시간-

처음 프랑스에 올 때 꼭 가 봐야지 하고 생각한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떼제 공동체였다.

중간에 가려고 이리 저리 시도는 해 봤으나 번번이 다른 일 때문에 못 갔는데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꼭 가긴 가야지 싶어서 미리부터 이 주는 떼제를 위해 비워뒀던 것 :D

 

 

이렇게 정신없이 여행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Angers로 돌아오면, 남은 짐 챙겨들고 27일에 출국 >_<

한국으로 보낼 짐은 미리 미리 시험기간에 보내고, 기숙사 짐들도 웬만큼 정리해둬야 한다.

 

아직 2달쯤 남았지만 금방 지나가 버릴 것을 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하고, 한편 돌아가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