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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체류증을 받기 전 절차인 신체검사를 하러 낭트에 갔다.
낭트는 앙제에서 기차를 타고 30~4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도시인데, 앙제보다는 확실히 크다 :)
신체검사 하러 가는 김에 낭트 구경도 할 생각으로 나름 일찍 출발했는데, 결국 다 둘러보지 못 했다 T_T

신기하게도 이 날은 2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아주 따뜻했던 터라 출발할 때부터 발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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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 역에 도착!


기차역에서 천천히 걸어 낭트 성으로 향했다.
낭트 성은 루와르 강 근처의 고성들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성은 아니었지만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내 눈에는 다 예쁘게 보였다 =_=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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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낭트 성,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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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으로 들어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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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가문의 문장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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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마당에서 올려다 본 건물의 정면


성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안마당을 가로질러 이런 건물로 향하게 되는데,
이 건물이 너무 높고 옆으로도 넓어서 사진 한 장에 담아내기가 힘들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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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귀족들이 공연을 관람하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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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층 높이에 위치한 것 같다


두 건물이 이어지는 듯한 부분에 이런 관람석이 만들어져 있었다.
왕이나 귀족들이 안마당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구경하는 곳이었다고 배웠던 걸로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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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 성은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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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 하늘이 파랗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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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정면에서 좀 구경하다가 옆에 보이는 계단을 통해 성루로 올라가 성을 한 바퀴 돌았다.
예전에는 성을 방어하기 위해 적이 쳐들어오는지 감시하고, 공격하던 구멍들이었겠지만,
나는 그냥 그 구멍들을 통해 낭트 시내의 모습을 구경했다 >_<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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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서 보는 낭트 대성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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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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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둘러싼 얕은 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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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주변환경이 변해왔음을 보여주는 그림


처음에는 이 그림을 보고 뭘 나타내는 건가 했는데,
가만히 살펴 보니 예전에는 이 성이 루와르 강 한 가운데에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차가 지나가는 길과 맞닿게 되고, 지금은 아예 주변의 얕은 해자 외에는 다 땅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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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성의 예전 모습을 짐작케 해 준다.
오른쪽 아래를 보면, 성의 전면이 아예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말 요새였겠다 싶었음=_=


성 안에 역사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어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3시 경에 신체검사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
그냥 이렇게 성 둘레만 돌면서 구경하고 나와야 했다 T_T

다음으로는 아까 성에서도 보았던 낭트 대성당을 구경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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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의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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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에서 만난 관광 자전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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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성 베드로 성당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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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성당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정면에 장식된 조각을 구경했는데 (위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일부는 평화로운 천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또 다른 일부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_+

낭트 대성당은 내가 이 곳에서 들렀던 여러 성당들 중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성당이다.
(건축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뭐 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 =_=)

내부가 하얀색이라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참 예뻤고,
파리 노트르담처럼 북적거리는 사람들 없이 조용히 성당 안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통해 그 분위기가 전해질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래는 대성당의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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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외부는 공사 중 =_=


조용히 성당을 구경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안타깝게도 외관은 공사 중이라 제대로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공사 중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성당은 바깥보다 안이 훨씬 예쁠 것 같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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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깔의 정어리 통조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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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용물은 술일 것 같은 예쁜 병들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기 전,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들러서 뭘 파는지 구경했다 :)
바다가 멀지 않아서인지 정어리 통조림도 이 동네 특산물인가 보다.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맛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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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위에 보이는 '브르타뉴 지방 지도가 그려진 통에 든 과자'를 하나 샀다.
과자는 다 먹은 지 오래지만 이 통은 엽서 담는 통으로 여전히 잘 쓰고 있다 :)


낭트 시내를 구경하면서 문득, '엇 여기 왠지 부산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정확히 어떤 점에서 그런 느낌이 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과 가깝단 점과 적당히 투박한 면? 히히

아무튼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쥘 베른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들렀을 텐데, 그러지 못 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화창한 날씨 속에 혼자서도 기분 좋게 소풍을 했던 이 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