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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와서 조용히 지낸 지 한 달 반 정도 되었나.
독일어 수업 듣고, 과외 몇 개 하고, 집에서 영어 공부하고,
그 외에는 일주일에 한 번쯤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것이 전부인 생활.
마치 물 아래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요즘.
뭐 나쁘지는 않은 생활이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건 느끼고 있었는데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어정쩡한 상태였다.
그러다 어제 문득 든 생각,
아- 내가 주는 것이 없으니 받는 것도 없구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 적으니 그것에서 오는 기쁨도 적다.
그래도 조금만 더. 이 생활도 곧 있으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