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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러 갔었다.

내가 1학년이었던 2005년에 언니와 함께 한 번 본 뮤지컬인데,
이번에 다시 보러 가고 싶어서 7월 중순부터 예매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의 먹먹한 느낌, 그런 감동을 느끼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참 좋은 대사와 노래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남들은 미쳤다고 말 해도, 나 또한 그처럼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싶기에
내 눈 앞에 놓인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 작품은 나에게 참 큰 힘이 된다.
다만, 이제는 이렇게 사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조금씩 알아가려는 노력도 필요할 듯.

쓸에게는 이 작품이 어떤 느낌, 어떤 의미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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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와 함께 삼청동에서 보낸 시간.

예쁜 카페, 맛있는 밥. 생각만큼 많이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쌈지길에서 건져낸 '마음에 드는', '기억에 남을' 사진들.

다른 길을 걸어오다가 잠시 만나 함께 걷다가 이제는 다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내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면 귀 기울여 들어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친구.
그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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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만나 밥을 먹고, 나무그늘에서 차를 마시고.
부산에서 보낸 짧은 1박 2일에 이어, 서울에서 보낸 또 하나의 1박 2일.

많이 달라졌구나, 라고 생각한 다음 순간
그래도 여전히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재밌는 것은, 우리가 열심히 계획하지 않아도 뭔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
스티커사진, 두번째 방문, 새벽미사, 맥모닝, 공항버스. :)

좋은 친구이자 동생인 이 아이를 통해서 그 분은 나에게 말씀하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당신께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를 알아가게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