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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로 그리스를 정하면서 굉장히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델피(델포이?) :)

2학년 때 희랍비극 수업을 들었는데, 어느 작품이었나,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자기 어머니를 죽인 다음에
바로 이 아폴론의 신전이 있는 델피로 몸을 피해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 작품에서는 상징적인 장소로 사용되어 그에 대한 특별한 묘사도 없었지만
독자인 내 입장에서는 왠지 신비로울 것만 같은 곳이라 다음에 꼭 한 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라틴어 교재에서도 주인공 호라티우스가 그리스로 떠나기 전 델피에서 자신의 운명을 듣는 장면이 나왔었고!

어쨌거나, 현실 속의 델피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아테네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은 넘게 가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아폴론 성역이 자리잡은 곳은 높은 절벽처럼 보이는 돌산의 중턱이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강한 햇살이 돌산을 비출 때면 그야말로 신이 사는 곳 같은 느낌이 들만했다.

지금이야 버스로 편하게 갈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걸어서 며칠씩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을 텐데
그렇게 터벅 터벅 걸어서(또는 말 타고?) 아폴론의 신탁을 구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아오던 사람들에게
갈수록 점점 더 크게 보이는 이 돌산과 그 아래 자리잡은 아폴론 신전의 느낌은 훨씬 강렬했을 것이다.

이제는 남아있는 유적이라 해 봤자 기둥 몇 개 뿐이었는데도 (나머지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듯 했음)
이 놈의 그리스라는 나라는 자연환경 그 자체가 왠지 신이 정말 살았을 법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건 이후에 수니온의 포세이던 신전에서도, 아테네 시내의 제우스 신전에서도 계속 받은 느낌!)


+ 마을에 도착 +

저 멀리 보이는 바다

산과 산 사이, 골짜기




+ 델피 성역 +

예전에는 모두 보물창고였다던 건물들

올라가는 길에서


기둥만 남아있는 신전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도 멋지다 :)


소극장 (신전 위? 아래?)

연극은 볼 수 없지만, 대신 멋진 전망이


산, 하늘, 구름... 신의 성지 델피



+ 박물관 +

델피 성역에서 발견된 조각상들

왠지 박명수의 "우씨" 가 생각났다;

기둥을 장식하는 조각상이었던 듯


양 밑에 붙어서 동굴을 탈출하는 오뒷세우스 (또는 그 일행)

조각상과 그 원형을 추측한 그림 (뒷편)


예전의 델피는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 근처 둘러보기 +

근처(걸어서 10분)에 있는 아테네의 성지 마르마리아

특이하게도 동그란 모양 :)


멀리 보이는 산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다




+ 저녁 +

아테네 시내에서 유명한 집, 지글지글 요리 중

저렴하고 맛있는 수블라키 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