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파리 - 로마 - 바티칸 - 폼페이 - 아씨시 - 로마 - 아테네 - 델피 - 수니온 - 미코노스 - 아테네 - 파리

어제부터 날씨가 이상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이 곳 날씨는 거의 태풍 분위기다.
해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바람 소리는 슝슝, 비도 내리고...
여행 중 이런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 처음인 나는 순간 당황. '집에 못 가는 거 아니야? 헉'

호텔 아침을 먹으러 가서 (수영장 옆에서 먹는 아침, 날씨가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확신은 못 하겠지만 아마 이 정도면 배가 뜰 거라고 그런다. '믿어도 되겠지;'

짐을 다 챙기고 호텔 봉고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배가 오기까지는 20분 좀 넘게 시간이 남아 있어서 봉고 안에서 기다리는데 바람 소리는 살벌하고,
주변에 있는 작은 차들을 보니 왠지 덜컹거리는 듯이 보였다. 하늘을 보니 갈매기가 휘청거리며 날아가고 ㅋㅋ

이 상황을 보다 문득, 오뒷세이아 같은 작품이 그리스에서 나온 이유가 조금 이해되었다.
어제처럼 화창해 보이던 날씨가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날씨로 변하곤 했다면
이 동네 저 동네 떠돌아 다니며 몇 년 쯤 떠돌아 다니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ㅅ-
게다가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신의 뜻으로 이해하는 게 속 편했을 거고;

뭐 물론 이런 이유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 했을 것들.
이렇게 생각하면, 그저 날씨 좋은 날 예쁘기만 한 미코노스를 보기만 했다면 몰랐을 점을 하나 알게 된 거구나.

어쨌거나 다행히 배는 왔고, 무사히 아테네에 도착했고(날씨 화창), 원래 묵던 민박집으로 잘 돌아갔다.
아테네 시내를 좀 더 구경하며 쇼핑도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에 내일 떠날 짐을 챙기고 휴식!

(날씨 덕분에 이 날은 별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흑흑)


그리스식 샐러드, 신선한 토마토와 짭짤한 치즈

돼지고기 수블라키 (원했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크록스 신발 :) 기념으로 그리스 국기 핀도 사서 꽂았음


다음날을 위한 파이 - 은근히 이런 파이가 많이 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