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런 잡지가 있는 줄도 몰랐다!
내가 아는 청소년용 잡지(?)라고는 그저 독서평설이 전부였던지라.. T_T

어제 얻어와서 오늘 아침 찬찬히 읽어보는 동안 꽤 마음에 들어서 간단히 소개하고 싶어졌다.

문학동네에서 펴내고 있는 '풋'은 '청소년을 위한 전방위 문학문화잡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 타이틀에 걸맞게 시, 소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사진/그림, 인문학 강의 등이 실려 있는데,
예를 들어 이번 봄호에서는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씨, 소설가 오정희 씨를 만날 수 있으며
강대진 선생님의 철학교실에서는 희랍비극인 <자비로운 여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실 강대진 선생님 글이 실려 있어서 이 잡지에 대한 점수가 전반적으로 좀 더 후해진 것 같기도- 캬캬)

이번 호의 주제는 '단추'였는데, 이 주제의 참신성과는 별개로
주제를 중심으로 잡지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좀 인위적으로 느껴졌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주제에 관련된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 큰 관심이 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가운데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는야 이야기 편애자;)
나의 선입견과 달리 청소년이 쓴 소설이라고 해서 일반 문학상 수상작들과 급 자체가 다르지는 않은 듯 보였다.
물론 문장이 좀 덜 완성된 느낌, 가끔 읽다가 '응? 정말 이런가?' 싶은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아 요건 문학학회에서 같이 읽은 다음 이야기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음'ㅡ')


요즘 고등학생 사촌동생들에게 대체 무슨 책을 권해주어야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잡지의 존재가 가뭄에 단비같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중간에 책추천도 나오더라고~)
또한 나중에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잡지를 만들고픈 사람으로서 나름의 역할모델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실제 이 잡지가 겨냥하고 있는 독자층(즉, 청소년)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사촌동생들에게 읽혀봐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