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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est un choix pour qui sait et veut vivre.
Elle n'est pour les lâches que la suite des circonstances qui les malmènent.

삶은 살 줄 알고, 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이다.
그것은 겁쟁이들에게는 그들을 난폭하게 다루는 상황들의 연속일 뿐이다.

Jean Guéhenno, 'Notre beau domaine disparu', <Journal d'un homme de 40 ans>


해석해 놓고 보니 그렇게 멋지게 보이지 않는구나. (번역을 더 잘 해야 하는 건가 =ㅁ=)

아무튼, 요새 청강하고 있는 고급 프랑스어 강독 수업 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한 구절.
이 교재 지문의 대부분은, 단어를 다 찾고, 문법을 다 확인한 후에도- 심지어 한국어로 말을 만들고 나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T_T 선생님이 설명한 다음에야 '아~!' 이런 식.
(하긴 나의 '한국인' 과외 학생들도 국어책 내용을 내가 풀어 설명하고 나서야 '아~' 이러긴 하지만... 흠흠)

이 수업 맡으신 선생님은 참 진지하시고 쓸데없는 소리도 거의 안 하시고 오로지 해석에 집중하시는데
가끔씩 지문 내용과 연관지어 농담하실 때면 사람을 큭큭거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시다.

저번에는 지문에 dilettantisme이라는 단어(사전에서 찾으면 '애호, 도락' 이라는 뜻)가 나왔는데
그 뜻이 꼼꼼하게 뭘 하는 게 아니라 대충 하고 넘어가는, 말하자면 아마추어리즘 같은 거라고 설명하셨다.
그런 다음에 어떤 학생이 해석을 하면서 '신학교'라고 해야 할 단어를 (아마 안 찾아보고) '세미나'라고 하자
곧바로 선생님은 "이런 게 바로 dilettantisme이죠~" 하면서 그 학생을 말로 쿡 찌르셨다는...
우리는 다 큭큭거렸지만 그 학생은 좀 민망했겠지?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