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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리암 프레슬러 (낭기열라,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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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하러 갔다가 책장에서 발견, 빌려서 후딱 읽어버렸다. 청소년 추천 도서 이런 걸로 지정되어 있던데, 과외돌이에 의하면 '청소년의 수준을 살짝 넘어서는' 소설이라고... 아마도 중간에 보기에 따라 약간은 민망할 수도 있는 성적인 내용이 나와서인 것 같은데, 고1인 녀석이 그 정도 가지고 무슨! 훗-

줄거리는 에바라고 하는 십대 소녀가 자신의 뚱뚱한 몸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힘들어 하다가, 우연히 만난 미헬이라는 소년과 사귀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게 되는 내용이다. 내용이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소재도 청소년들이 관심있을 만한 것이고- 여러 면에서 추천 도서로 지정될 만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거슬리지 않는 번역'. 가끔 번역된 소설들을 읽다 보면 내가 '글'을 읽는 건지 아니면 짜집기된 문장을 읽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글이 입에서 바스락바스락 씹히는 경우가 꽤 있고, 그 정도는 아니라도 머리가 내용을 받아들이기 전에 자꾸 번역된 문장들이 눈에 보이는 때가 많다. 특히 일본 소설들 같은 경우에 그 특유의 문체 때문인지 정말 소설 아니고서는 안 쓰는 말투도 많이 나오고... 그런데 이 소설의 번역은 독자가 독일어 원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별로 떠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독후감을 쓸 만한 책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또 나이에 관계없이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소설을 읽고픈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듯한 소설 :) 다음에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