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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언어 공부에 활용하곤 한다.

나도 뉴질랜드에 있을 때 종종 다운 받아 듣곤 했는데, 
그냥 시간 날 때 무작정 라디오를 듣는 것에 비하면 완결된 한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고,
또 미리 그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얻은 상태에서 듣는 것이다 보니 더 효과가 좋은 듯했다.

뉴질랜드 영어가 영국 영어에 가깝다 보니 BBC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WBC, World Book Club이다. (처음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인가 했음)

우리나라로 치면 'TV, 책을 말하다' 의 라디오 버전 비스무리한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작가를 한 명 불러 놓고 그 사람의 책에 대해 1시간 정도 방청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작가가 직접 자기 작품의 일부를 읽어 주기도 하고, 질문들에 답변도 하고.

고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 ∩ 영어 공부 하고픈 사람} 에게 추천하고 싶은 팟캐스트.
약 50분 정도 되는 방송인데 두어번 반복해서 들으면 대강의 요점은 잡아 낼 수 있는 것 같다.
자잘한 부분들까지는 완벽히 알 수 없지만(스크립트가 없다 보니) 중간 중간 단어 공부도 되고...
암튼 이런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하나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얼마나 세상이 넓어지는 것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
가장 최근 방송은 Small Island 라는 작품을 쓴 Andrea Levy 편이었는데
나는 이 작가에 대해서도,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도 처음 들었지만 이거 듣다가 완전 팬이 되어버렸다 +_+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온갖 질문에 대해서 깔끔한 답변을 하는 시원시원함-
책을 읽어 보고 싶은데 번역본이 없다 T_T

++
나는 <양철북>의 귄터 그라스가 살아있다는 것을 이 팟캐스트 듣다가 알았다;
지지난번 방송인가가 귄터 그라스 편이었다. (그런데 이 분 발음은 영 알아듣기가 어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