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희랍로마신화 다른 조 발표에 질문할 거 준비하다가
새벽의 여신 에오스(오로라) 부분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

범우사에서 나온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에 실려있는 내용인데-
집에 와서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을 찾아보니 그렇게까지 자세히 나와있질 않다- 아쉽.. iㅁi

대충 기억나는 걸 끄적거려 보면,
새벽의 여신인 에오스는 종종 맘에 드는 남자들을 납치(크헛'ㅁ')해서 데리고 살았는데
그 남자들 중에 트로이아 사람인 티토노스가 있단다.
에오스는 제우스에게 티토노스가 불사신이 되게 해 달라고 청했지만,
깜빡하고 젊음을 유지해 달라고는 말을 안 했던 거다.
그래서 티토노스는 영원히 살긴 하는데, 자꾸 자꾸 늙어서 쭈그렁 할아버지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가 점점 쪼그라들다 못 해 매미가 될 지경에 이르자(근데 왜 하필 매미+ㅁ+?)
에오스는 그와 한 침대를 쓰기가 싫어서 자꾸 자꾸 이른 시간에 집을 나가게 되었다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에오스가 일찍 집을 나선다는 것은 새벽이 일찍 찾아온다는 거니까,
여름 즉 매미 소리가 들려오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내 추측-_-a)

아무튼, 좀 슬픈 건
오비디우스의 '헤로이데스' 텍스트 중 '파이드라의 편지' 해석한 거에서 나오는 말.
'오로라는 현명하게도 그를 위해 늙은 남편을 버렸지요'
그러니까-
케팔루스(케팔로스)라는 젊은 남자를 사랑하게 된 오로라(에오스)가 늙은 남편을 버렸다는 건데,
그냥 괜히 (내 일도 아니건만) 티토노스가 불쌍해지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