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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설 읽기 수업을 마치고 직행한 곳은 바로 '동네부엌'입니다 :D
'동네부엌'은 성미산 마을의 유기농 반찬가게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던 분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고 해요.

(여기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기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겨레 기사 http://community.hani.co.kr/board/view.html?board_id=cm_together2&uid=41556
동네부엌 홈페이지 http://www.organickitchen.co.kr/


음, 제가 왜 반찬가게에 갔는지 궁금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요.
학생에게는 여전히 고가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유기농 반찬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구요 ^_^ 
이 곳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공동체를 마을 극장, 마을 식당(이번에 오픈하는!), 마을 카페 같은 것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답니다.

사실, 성미산 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되어 동네를 드나들게 된 뒤로 이 공동체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거든요.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사람이 좀 더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 꿔 왔고,
제 나름의 방식대로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살다 보면 흔들릴 일이 종종 있지요.
아무리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려 해도 졸업한 동기의 연봉에 마음이 휑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 )
그래서! 홀로서기가 중요한 동시에 나의 삶과 뜻을 나눌 사람들도 없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이라는 성미산 학교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그런 까닭에 성미산 마을은 매우 흥미로운 곳입니다 :)
성미산 학교에서의 짧은 경험만을 돌아보아도, 대안 공간 또는 공동체에 문제가 없을 수는 없는 듯해요. 이상세계가 아니지요.
다만 여러 시행착오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비슷한 방식의 삶을 꿈꾸는 저에게는 한 가닥 희망처럼 느껴진달까요.

뭐 거창한 말 다 두고, 그냥 이것 저것 함께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동네인 것 같아요!


오늘 들른 '동네부엌'은 깔끔했고, 천천히 반찬을 구경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매장 한 켠에 식탁도 놓여 있어서, 접시에 먹고 싶은 반찬을 담아 무게를 달고 여기에 공기밥만 추가하면 
마치 집 밥의 느낌이 나는 한 끼 식사를 할 수도 있는 점도 좋았어요 :D  
저는 풀만 먹으므로 시금치, 연근조림, 우엉조림, 도라지(더덕?) 등을 담았고 밥과 된장국 포함 5천원 정도 나왔지요.

물론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재료의 품질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고,
또 빕스 같은 데 가서 그 비싼 돈을 내고 꾸역 꾸역 먹는 것에 비하면, 먹을 만큼 적당히 먹게 되어 좋더라구요.

한 가지 아쉬움은, 멸치 육수 등을 조림, 무침에도 사용하시기에 완전 채식하시는 분들에게는 못 권하는 점이네요.

다음 번에는 성미산 밥상에 들러볼까 해요 :) 누구 같이 가실 분 없나요? 동네 탐방은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