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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한국어 도우미로서 만나게 된 말레이시아 학생 그레이스와 함께 인사동에 다녀왔다.
다른 학생이 한 명 더 있는데 몸이 아프다고 못 나와서 단둘이 오붓하게 구경.

말로는 서울에 살지만 사실 학교 근처에서 떠날 일이 별로 없다 보니 (심지어 과외 조차 옆 동네고..)
인사동, 삼청동, 신사동 뭐 이런 예쁜 동네들을 못 보고 지낸 지도 꽤 되었던 터라
오랜만에, 게다가 날씨가 화창했던 봄날 오전 인사동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은 즐거웠다.

게다가 그레이스나 회이같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어차피 한국말로 어려운 이야기를 못 하기 때문에
덩달아 내 말과 생각까지 어느 정도 단순화 되어서 머리 복잡할 일이 별로 없다 :)

그나저나 그레이스는 사진을 잘 찍는 것 같다!
다니면서 주로 각자의 디카로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곤 했는데 (줬다 받고 그러기도 귀찮고-)
내가 찍은 구도가 그냥 사람을 가운데 놓은 평범한 것인 데 비해 그레이스가 찍은 것을 보면 상투적이지 않고 괜찮아서
나중에는 아예 그레이스가 나를 먼저 찍어 주면 따라서 비슷하게 찍어 주는 방식을 썼다 T_T
(안 그러면 나만 괜찮은 사진을 갖게 되잖아 흠흠.)

여전히 어떤 프레임 안에 세상을 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 =_=

아래는 이 날 나들이에서 찍은 사진. (더 많은 사진은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