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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5월이 금세 지나가버렸다.
정신 없이 보냈지만, 배움과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한 달 간의 교육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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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은 에리히 케스트너의 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다.
교생 실습을 나가서 아이들과 너무나 완벽하게 수업을 마쳤는데,
그 순간 자신은 교사가 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너무 옛날이라 기억이 가물가물=_=)
어쩌면 내가 느낀 것도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학교'가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동시에 나를 위한 곳은 아님을 좀 더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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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되고, 또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이기도 했다.
학교에서 만난 이들이 보는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나', 또 친한 사람들이 보는 '나'와는 또 다르더라.
한 예로, 우리 반 아이들은 나에게 '천상여자'상을 주었다! (그냥 선생님이 말이 없어서 주는 상인거니 얘들아? ㅠ_ㅠ)
스스로 별로 여성스럽지 않다고 생각해 와서인지, 그 명칭이 좋았다기보다는 좀 쑥스럽고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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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 사이에 코이카 5차 발표가 있었는데, 서류에서부터 떨어졌다.
원래 이런 거에 좀 충격받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그냥 담담했다. 내 자리가 아니려니, 이런 마음.
사실은, 졸업하기도 전에 한국을 떠나고픈 마음에 막 들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 
어쨌거나 나를 위해 더 좋은 것을 마련해 놓으셨겠지 라고 믿고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할 것.
그런데 바리바리 사 모은 모로코 책들은 어쩐담. 열심히 읽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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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좀 까칠하고 성격있게 보일 수 있지?
난 순하고 착한 사람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자꾸 그런 줄로 오해를 하니 당혹스럽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