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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부산 내려가는 길

곰파 2010. 5. 31. 12:43
지난 토요일에 교생 고별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면서,
이제 또 언제쯤에나 까만 정장을 입고 화장을 하려나 생각했었는데
마치 그런 생각을 누가 엿보기나 한 것처럼 당장 월요일인 오늘부터 입을 일이 생겼다.
어제 큰아빠가 돌아가셔서 지금 당일치기로 부산에 내려가는 길-

전부터 병이 있으셔서 아프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낯설고 사람을 숙연하게 만든다.

이런 일이 생기니 엄마아빠에게 미리 미리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역 가는 길에 전부터 봐 둔 삼각지의 김용안 과자점에 들르려고 했는데, 문을 닫았더라.
이쁜 짓도 타이밍이 맞아야 합니다, 하핫.


싸이 다이어리에 뭔가 끄적거리고픈 그런 날,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이지만 꾹 참고 있다.
당장 뭘 하려 하지 말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내 마음도, 그렇게 만드는 상황도 그냥 그대로 두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