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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마지막 방학 계획

곰파 2010. 6. 5. 10:35
8월 졸업을 앞두고 대학생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방학.
코이카 지원이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감에 따라 이번 방학 동안 할 것들을 스스로 채워넣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뭐, 하고 싶은 것들이야 늘 많았으니까, 이번 방학 때는 마음 편히, 이제까지 미뤄왔던 것들을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

1. 스페인어 배우기
이건 미뤄왔다기보다, 코이카랑 관련해서, 또 앞 일을 생각할 때 해 두면 좋겠다 싶은 일.
라틴어랑 프랑스어를 배웠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별로 두렵지 생각되지 않는 데다, 외국어 배우는 것은 늘 재미있으니까.
학교에서 수업 들을까 생각해 봤는데 계절학기라 하루에 4시간씩(화,목 수업인 경우) 배우길래 그냥 학원에 다니려고 한다 =_=
완벽을 추구하는 나 같은 스타일에게, 소화되지 않는 수업이란 독약이나 다름없다!

2. 장구 배우기
초등학교 때 농악부가 유명했는데 그 때는 관심이 없어서 안 했고, 중학교 때 사물놀이 공연을 하면서도 북을 쳤었다.
그래서 장구채라고는 음악 시간에 잡아본 것이 전부였는데, 요즘 부쩍 풍물패 같은 거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구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전수원 등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가산사회복지관에 뿌리를 둔 풍불패 '청노세'를 발견했다.
어제 저녁 기초반 강습이 있어서 순전히 '구경'을 목적으로 들렀으나,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들께서 자리에 앉으라셨다;;
(한 시간 반 동안 기초부터 배우면서 궁딱거렸더니 오늘은 왼쪽 팔이 쑤시네... >_<)
너무 어리지 않은(사실 평균 나이가 꽤 높은 듯한) 풍물패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해서, 앞으로 쭉 배우러 갈 듯.
이것 말고, 남부터미널 근처에 필봉농악전수원도 있어서 거기 수업도 한 번 들어보려고 한다 :D

3. POP 예쁜 글씨 배우기
이거는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
데레사여고에서 서면 가는 길에 보면 POP 학원이 있는데 그거 보면서 '다음에 꼭 한 번 배워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요즘 남자의 자격에서 김국진씨가 배우는 거 보면서, 자격증은 둘째 치고 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또 인터넷 검색!
서울대 입구역 근처에 '풀잎문화센터'와 '한국문화센터'의 지점이 있는데 한 번 들러서 분위기를 본 후에 배우러 다닐 계획.

4. 여행가기
밖에서는 많이 돌아다녔는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곳을 가 보지 못 한 것 같다.
일단 생각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 일대, 거제도, 전라남도 이렇게 세 군데 :) + 할머니 계신 거창도 가고 싶고.

5. 한국어 가르치기 (또는 도우미)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들을까 하다가, 강남욱 선생님 조언에 따라 수업을 듣는 대신 다른 통로를 찾아보기로 했다.
수업을 직접 할 깜냥은 못 되고, 수업 하는 거 구경하면서 자료 만드는 거나 도와드렸으면 좋겠는데, 좀 더 알아봐야지.

처음에는 얼른 코이카 붙어서 이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고픈 마음 뿐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이렇게 여유롭게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싶고... (근데 왠지 또 있을 것만 같다는 ㅠ_ㅠ ㅋㅋ)

아무튼, 꿈 많은 청소년기는 일찌감치 지났음에도 하고픈 것들이 여전히 이렇게 많고,
이런 거 하라고 내버려두는 (+지원까지 해 주시는) 부모님을 가진 것이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