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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줄을 그을 때는 꼭 자를 이용해야 하고, 줄 간격이 안 맞는 것은 도통 못 참는, 약간의 강박증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틀린 글씨는 그냥 냅두지를 못 하고, 꼭 틀리지 않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수정 테이프를 쓰곤 해요.
하지만 수정 테이프는 미끌미끌해서 그 위에 덧쓰기가 어렵고, 흰 종이가 아닌 경우에는 심하게 표가 나기도 하지요.

이런 제가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지워지는 펜을 발견하고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펜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별로 품질이 좋지 않아서(종이가 일어난다든지..) 그닥 사용할 맘이 안 생겼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나오는 지워지는 펜들은 특수 잉크를 사용해서 특정 온도 이상이 되면 색깔이 사라지는 특징을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사용하기에 괜찮겠다 싶어 종로 5가에 있는 승진문구(온라인 '문구랜드')에 들러 몇 개를 사봤습니다 :)

검정, 빨강, 갈색, 주황, 분홍, 하늘 이렇게 총 6개를 구입했는데, 가격은 일반 펜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에요.
0.4와 0.7 두 종류가 있는데, 저는 당근 0.4를 선택했습니다. 굵은 펜은 글씨를 꾹꾹 눌러 쓰는 제 취향이 아니니까요 >_<

일단 겉모습은 깔끔합니다. FRIXION POINT라는 로고가 은색으로 적혀 있어서 예뻐요.

펜의 굵기는 쥐고 쓰기에 적당한 정도

은색의 로고가 깔끔하고 예뻐요


볼펜 끄트머리에는 반투명 고무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글씨를 쓴 후에 그걸로 문질러 주면 마찰열에 의해 글씨가 지워집니다.
'색'자와 줄의 일부분을 지워 보았는데, 약간의 흔적은 남지만 깨끗하게 지워져요. 덧쓸 거라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글씨를 쓴 다음

지워보았습니다


온도의 변화를 이용한 거라, 차가운 곳에 두면 다시 생긴다고 해서 시험 삼아 냉동실에 넣어봤더니 진짜 희미하게 돌아오더라는!
중요한 문서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글도 보았는데, 저는 왠지 예전에 읽었던 추리소설의 한 대목이 생각나더라구요.

아무튼 저처럼 시도때도 없이 수정 테이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아이템인 듯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