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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니까 오븐 돌리는 것도 힘이 들어서 빵 만드는 것에 좀 소홀해진 요즘입니다.
게다가 발효빵이라는 것은 발효가 딱 적당하게 되지 않으면 제대로 맛이 나지 않다 보니, 실패의 부담이 크거든요 ㅠ_ㅠ
그렇지만 뭔가 바삭바삭한 따뜻한 빵 종류는 먹고 싶고, 그래서 만든 것이 와플이랍니다 :)

갓 구운 와플과 풋풋한 파란 사과로 아침 해결 :)


시중에서 파는 와플에는 계란, 우유, 버터 등이 들어가다 보니 맛이야 좋지만, 이것 저것 가려먹는 저와는 인연이 없어요.
채식을 한 이후로 먹고 싶은 것은 거의 대부분 만들어 먹어야 해서 와플 레시피도 여러 번 찾아보았는데,
채식 요리책과 블로그 등에서 괜찮은 레시피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요번에는 '나를 살리는 자연 밥상' 요리책을 참고했어요)
발효시켜 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벨기에식 와플도 좋지만, 귀차니즘이 극에 달했을 때는 그냥 주르륵 반죽 와플이 최고지요 :)

아래는 3일 동안 다양하게 변형시켜 본 와플들입니다.

통밀+현미로 만든 와플

현미로 만든 와플

호두를 넣은 현미 와플


저는 주로 가루류 60g에다가 물은 적당히(100ml 기준으로 가감) 넣어서 그 때 그 때 다른 농도로 만들어 먹어요.
전에는 통밀가루에 100% 카카오 가루를 넣어서 통밀 와플을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엔 현미가루가 남아돌아서 그걸 써 봤는데
역시 와플은 실패의 위험이 없어서 정말 좋아요. 살짝 기름칠한 와플팬에 굽기만 하면, 아무리 이상한 반죽도 잘 익으니까요 캬캬.

통밀과 현미를 섞어 묽게 만든 반죽으로 구운 와플

현미 반죽에 호두를 조금 넣어 구운 와플


첫 날에는 물을 좀 많이 넣었더니 묽은 반죽이 되어서 좀 더 부드럽게 구워졌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물 양을 좀 줄였더니 조금 더 밀도있고 겉은 바삭한 와플이 만들어졌어요.
어느 쪽이든 버터나 우유의 풍미와 부드러움은 없지만, 곡류의 담백함과 쌉쌀한 카카오의 맛이 느껴져서 저는 만족!

만들기 어렵지 않고 실패의 위험도 없으니 와플팬만 있다면 5분만에 뚝딱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답니다 :)
좋아하는 부재료(호두 등의 견과류, 바나나나 프룬 같은 과일)를 넣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