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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한다고 말을 꺼내면, 많은 사람들이 그럼 먹을 게 별로 없지 않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사실 밖에 나와서 음식을 사 먹으려면 이런 저런 제약이 많기는 해요. 그렇지만 요즘은 채식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요 :)

오늘 포스팅하는 매크로(Macro)은 여러 채식 음식점 중에서도 정말 정말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다녀온 사람마다 어찌나 맛있다고 칭찬을 하던지, 도대체 어떤 음식이길래 그렇게 맛있는 걸까 궁금했거든요.
그렇지만 화성 동탄 신도시에 있는 관계로 한 번 가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해서 여태껏 미뤄왔었는데,
드디어 시간이 생겨서 날 잡아 먼 길을 다녀왔답니다 :D (그리고 먼저 말씀드리자면, 그만한 수고를 들일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저는 갈 때는 사당에서 7002번을 타고 올 때는 M4403을 타고 강남역으로 왔는데요 M4403이 훨씬 빨랐어요.
7002번은 수원을 들렀다 가는 버스인 데다 배차 간격도 1시간 정도라 맞춰 타기가 좀 어려웠는데
그에 비해 M4403을 타면 30분 정도만에 슝~ 화성에서 서울로 돌아올 수 있더라구요. 버스도 더 자주 있는 듯하구요.
'한빛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 쭉 들어가면 석우초등학교가 있는 길이 나오는데, 그 근처에 매크로가 있어요.

지도를 뽑아 가지 않아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매크로에 도착! 

밖에서 본 카페 매크로의 모습

앞에 놓인 자전거, 정말 예뻐요


외관 만큼이나 내부도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찾아가는 음식점들이 늘 그렇듯, 매크로도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참 좋았어요.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잠시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브라우니에게 막 유혹당했지만 단호히 뿌리쳤어요, 크크.

2층까지 있어 생각보다 넓었어요


열심히 일하시는 지민 쉐프님 +_+ 계산할 때 살짝 인사드렸어요


아기자기한 소품들

비건도 먹을 수 있다는 브라우니

요건 넛츠타르트래요


매크로를 찾은 원래의 목적을 잊으면 안 되겠죠?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해 봅니다 :D
아래 메뉴판에 보이듯 맛있어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정말 고민 고민 한 끝에,
점심 특선 중에서 더 끌리는 '프리미엄 버거'를 선택했어요. (못 먹은 것들을 시도하러 언제 한 번 또 가야겠어요 =_=)

매크로 메뉴판의 첫 장! 그냥 음식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 :)


점심 특선

면 종류


밥 종류

샐러드


가져간 책을 읽으며 잠깐 놀고 있었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프리미엄 버거! 접시가 엄청 컸어요 +_+


일단 패티(원래 패티는 다진 고기나 생선을 둥글게 빚은 거라고 하지만, 용어를 빌려 씁니다) 자체가 맛있는 데다가,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해 죽겠는 소스, 풍성한 구운 야채들과 부드럽고 쫄깃한 직접 구운 잡곡 호밀빵까지- 아 완벽했어요 :D

야채로 만든 버거 위에 또 야채가 듬뿍

양파, 버섯, 호박, 가지 등등

먹기도 전에 배가 불러요 @_@


다른 곳에서 두부스테이크, 두부버거, 콩스테이크, 버섯스테이크, 콩고기 등등 식물성 버거나 스테이크를 먹어 본 적이 꽤 있는데, 매크로의 패티는 정말 독특했습니다. 일단 생긴 것 부터가 일반 햄버거와 하나도 다르지 않게 생겨서 주문할 때부터 정말 채식이 맞는 건지 궁금해서 재료가 뭔지 여쭤봤었는데, 각종 야채를 이용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자세한 사항은 영업 비밀이니까 말씀해 주실 수가 없겠죠? 히힛) 저는 장금이가 아니라서, 안에 홍시가 들어갔는지 뭐가 들어갔는지 척척 알아낼 수는 없었지만, 중간 중간 감자를 비롯한 야채들이 씹히는 것 같았어요.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있어서 우와 우와 하는 사이 다 먹어 버렸네요.

같이 나온 새콤한 무&당근 피클

버거와 야채들을 한 입에 쏙

빵으로 싹싹 닦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잠시 쉬며 책을 읽고 있었더니 그릇을 치우러 오셨는데 제 접시를 보고 웃으시더라구요 ㅠ_ㅠ 부끄럽..

다 먹고 난 뒤엔 2층의 분위기를 즐겨 보아요

점심 특선에 포함된 차가 나왔어요


점심 세트에 포함된 음료는 우롱차로 선택했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얼마 전에 산 '참잘했어요' 도장을 시험삼아 찍어봤어요.
동탄이라 좀 멀기는 하지만, 찾아간 보람을 느끼게 하는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의 매크로- 정말 완소 공간입니다.
(저희 동네로 이사오시면 안 될까요 >_< 아니면 분점이라도 내 주세요 잉잉) 

매크로에 간 것을 스스로 칭찬해 줍니다 :D 좋은 선택이었어~


버거에 같이 나왔던 호밀잡곡빵이 정말 맛있었기에 빵을 사오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꾹 꾹 참았습니다.
대체 어떻게 만드시는 건지 정말 정말 궁금해요. 고로케는 먹어보고 싶었는데 제가 나갈 때는 이미 다 팔려버렸더라는!

현미잡곡빵

크기가 장난 아닌 고로케

올리브 포카치아